북 양강도, 설탕공급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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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양강도가 식용유와 사탕가루(설탕)의 주요 공급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이 중국 수출용 광물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에게 식량대신 사탕가루와 식용유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사탕가루와 식용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이기 위해 북한의 타 지역 장사꾼들이 양강도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북한에서 사탕가루와 식용유가 가장 많고 값도 제일 눅은(싼) 곳이 양강도라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에서 생산되는 광물을 중국에 수출하고 대신 받은 사탕가루와 식용유를 광산노동자들에게 집중 공급하고 있다”며 “광산노동자 가족들은 사탕가루와 식용유를 팔아 식량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북한은 중국에 석탄과 해산물을 수출하고 대신 식용유와 사탕가루, 밀가루를 들여와 노동자들에게 배급 대용으로 주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대북제재로 석탄과 해산물 수출이 제한돼 식용유와 사탕가루의 값이 오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양강도 역시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정광을 중국에 수출하고 그 대가로 광산노동자들에게 사탕가루와 식용유를 공급했는데 올해 광물 수출량이 늘면서 다른 지역들에 비해 사탕가루와 식용유 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다른 지역 장사꾼들이 눅은(싼) 값에 사탕가루와 식용유를 구매하기 위해 양강도로 몰리고 있다며 혜산장마당에서 사탕가루의 도매가격은 kg당 중국인민폐 5.5위안, 식용유는 5위안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정광뿐 아니라 룡하광산에서 나오는 몰리브덴, 대봉광산에서 나오는 중석을 비롯해 양강도 주요 광산들에서 채취되는 광물들은 모두 중국으로 수출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양강도 대봉광산의 금은 노동당 재정경리부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중석은 내각 채취공업성이 관할했지만 올해부터 양강도의 모든 광물 수출을 노동당 재정경리부가 관리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리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014년부터 수출용 석탄과 광물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에게 5kg 포장의 식용유와 20kg 포장의 사탕가루를 식량대용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그 배경을 알 수가 없다”며 “식용유와 사탕가루를 사들일 돈이면 식량을 들여다 공급할 수 있는데 중앙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