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국경봉쇄로 곤두박질 치던 북한의 중국물품 수입액이 지난해 연말 반짝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새해 경제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020년 북중 무역액은 총 5억4천만 달러.
이 가운데 중국의 대북수출액은 4억9천만 달러, 수입액은 4천8백만 달러입니다.
대북 수출액이 전체 무역액의 90%를 차지해 북한의 적자폭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1월부터 꾸준히 1백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중국의 대북 수출액이 10월 들어 갑자기 뚝 떨어졌습니다.
9월에 1천9백만 달러 하던 것이 10월에는 25만 달러, 그리고 11월에는 1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12월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대북 수출액이 갑자기 338만 달러로 껑충 뛰었습니다.
품목 수를 보면 11월 16가지에서 8가지로 반토막 났지만 수출액은 23배가 늘어난 겁니다.
갑작스런 수출액 상승의 원인은 설탕이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수입하지 않던 사탕수수 설탕 종류를 중국으로부터 12월 한달동안 1만 킬로그램, 326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8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탕 수입은 소수의 간부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그 돈으로 주민들을 위한 곡물과 채소를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지금 같은 국경봉쇄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북한 무역 전망은 2020 년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나온 상황에서 북한은 전체 인구의 70-90% 정도가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 할 때까지는 국경을 완전히 다시 열 수 없을 것이고, 백신 생산이 지연되고 선진국이 먼저 구매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올 한해동안 그 수준까지 백신을 접종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식량 상황 등 북한의 경제불안은 심화될 것이고, 북한 당국이 외화를 벌기 위해 노력했던 시계 제조업과 같은 초기 산업도 정체될 뿐만 아니라 산업에 필요한 기계 부품을 수입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향후 북한 경제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지난 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기존의 국가경제발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내각의 경제분야 책임자를 대거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획기적인 체제 변화 없이는 북한 경제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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