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시, 노천 하수도 복개 공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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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신의주시가 노천 형태로 되었던 하수도를 약 1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깔끔한 현대식 복개형 하수도로 바꿔 놓았다는 소식입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신의주시가 하수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도시환경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신의주 거주 소식통은 “고층 살림집이 많이 들어선 신의주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노천상태로 되어있는 하수도였다”면서 “시 당국이 약 1년 반의 공사 끝에 노천 하수도를 복개해서 도시환경을 크게 바꿔 놓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시 하수도 복개 공사는 재작년 6월 새로 부임한 평안북도 도당 책임비서(김능오)가 적극 추진해서 작년 말 공사를 완료했다”면서 “공사에 필요한 자금은 한 가구당 비(인민폐) 100원씩 부담시키고 신의주 시내 각 기관 기업소에 책임 (공사) 구간을 할당해 진행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36만 신의주시 인구를 감안하면 매 세대로부터 900만 위안(약140만 달러) 정도를 거두어 공사비로 투입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공사를 할 때 인건비가 들지 않고 최소한의 자재비만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공사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땅에 묻는 대형 하수도관은 중국에서 들여왔고 하수도가 묻힌 상부는 아스팔트로 깨끗하게 포장했다”면서 “이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로라스케이트장을 조성하는 등 시 당국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해방 후 70년 넘게 사용해온 노천형 도시 하수도를 이제서야 현대식으로 복개공사를 한 것”이라면서 “한심할 정도로 늦기는 했지만 올 여름부터는 하수도에서 풍기던 악취와 극성스런 파리, 모기떼로부터 해방된다는 사실이 너무도 다행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 주요도시로 꼽히는 청진과 함흥시의 경우, 도심을 지나는 중심축 하수도는 복개가 되어있지만 중심으로부터 벗어난 지선 하수도는 거의 대부분이 노천 상태로 남아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