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버스 운전수들 중국상품 불법 반입

0:00 / 0:00

앵커 : 북-중 간을 운행하는 국제관광버스의 북한 운전수와 안내원들이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국산 상품을 밀반입해 돈벌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방중 후 중국인들의 북한관광이 부쩍 늘어났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최근 국제관광버스 운전수들이 버스 편으로 중국상품을 들여와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면서 “조-중 두 나라의 수뇌상봉이 이뤄진 후 중국인들의 조선 관광이 크게 늘면서 관광버스 운전수와 안내원들의 돈벌이가 아주 좋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라선시에서 출발하는 국제관광버스는 매일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중국에 건너간다”면서 “국제관광버스 운전수와 차장(안내원)은 시 보위부가 보증해서 선택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관광버스 운전수와 차장들은 중국에서 각종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보위부의 비호 아래 통관절차 없이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 면서 “중국 현지가격과 국내 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들이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관광버스 운전수와 차장들은 아예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주민들로부터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받아간다”면서 “이렇게 불법적으로 들여온 상품을 높은 수수료를 받고 부탁한 사람에게 전해주거나 도매상에 넘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 운전수와 차장들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조선의 약초나 수산물등을 버스에 싣고가 중국에서 팔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운전수, 안내원들은 중국에 한 번 왕복할 때마다 평균 1천위안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4일 “최근 중국인관광객이 늘면서 관광버스운전수들이 돈 잘 버는 사람들로 손 꼽히고 있다”면서 “심지어 대성무역과 묘향무역 같은 국가무역기관들 조차 이들 운전수와 관광안내원들에게 부탁해 중국 물품을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들 대형무역회사는 라선시에 물류창고를 지어 놓고 중국산 물품을 반입해 전국 상업망에 도매로 넘기고 있다”면서 정식으로 수입하기 어려운 중국 상품은 운전수들을 통해 확보한 후 이윤을 붙여 유통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에서 공인된 국제관광버스의 운전수와 차장은 보위부는 물론 세관, 무역기관들의 비호를 받으며 중국 물건을 들여오고 있다”면서 “이들이 이렇게 번 돈을 혼자 차지하는 것인지, 뒷배를 봐주는 기관원과 나눠 갖는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