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두산관광철도'는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한 관심 속에 2019년 10월, 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열었으나 아직 정상 운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두산관광철도’는 철도는 1940년대 일제가 건설한‘위연-가림’구간의 협궤를 보천군 가림 역에서 삼지연군 못가 역까지 연장하는 방식으로 1970년대 말에 건설했습니다. 이 철도는 주로 김일성 주석이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다는“백두산혁명전적지”에 답사생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그러나 1994년, 양강도를 덮친 큰물로 철길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북한이 철길 복구공사를 시작한 것은 2009년 2월, 하지만 철도용 레일이 없어 그해 8월,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공사가 다시 시작된 것은 2015년 5월, 당시 북한은 기존의 협궤를 표준 궤도로 바꾸었습니다.
이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공사는 2019년 10월 15일, 철길이 파괴된 지 25년 만에 준공식을 갖고 열차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총구간 82km의 철길복구공사가 25년 걸린 겁니다. 공사 진행 기간 김정은 총비서는 작업의 질을 높이고, 철도현대화를 다그칠 데 대해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공된 ‘백두산관광철도’가 아직도 정상 운영을 못 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지난 8월 12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급하게 복구작업을 진행한 백두산관광철도의 혜산-화전 사이 구간에서 다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산사태 이후 제대로 복구공사가 진행되지 못해 같은 구간이 다시 무너졌다”며“철근을 넣어 복구작업을 완성하려면 한주일 가량 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백두산관광철도’는 준공식을 가진 첫 며칠만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흉내를 냈을 뿐 지금까지 제대로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그 사이 기관차를 세 번이나 바꾸었지만 여전히 정상운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된 문제는 전기 공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백두산관광철도’가 준공하던 2019년 10월, 중앙에서 첫 열차로 5천 마력짜리 견인기 ‘붉은기호’ 2대와 열차 차량 16대를 보내주었으나 그해 겨울, 전력이 턱없이 낮아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2020년 4월, 견인기의 축이 6개, 바퀴 12개인 교류 전기 기관차 ‘선군호’를 투입했으나 낮은 전력과 전압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급기야 지난해 7월부터는 경사가 심한 철길에 맞춰 제작했다는 4축 교류 기관차‘선군붉은기호’로 견인기를 다시 교체했지만 정상적인 운영은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1일“지난해 견인기를‘선군붉은기호’로 교체하면서 60명 정원의 열차 6개를 견인하던 것을 40명 정원의 열차 6개로 교체해 부하를 줄였지만 경사가 급한 여러 구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차 운행은 여름철도 비슷하지만 특히 전력 사정이 어려운 겨울철에는 더 어렵다”면서“철도기술자들은 직류를 쓰는‘붉은기호’의 경우 정상 전압인3000볼트, 교류를 쓰는‘선군호’와‘선군붉은기호’는 정상 전압인2800볼트를 제대로 공급하면‘백두산관광철도’정도의 경사진 철길은 아무 문제 없이 달릴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앞으로 전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백두산관광철도’의 정상적 운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