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해 국제특허협력조약(PCT-Patent Cooperation Treaty)에 따라 국제 상표 7건을 등록하고 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유엔 산하 기구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7건의 국제 상표(trademarks)와 1건의 국제 특허(Patents)를 등록했습니다.
이 기구의 국가별 국제상표(trademarks)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북한이 국제상표 출원 체계에 등록한 국제상표는 평양밀가루가공공장의 '룡약산', 평양체육기자재공장(Pyongyang Sports Goods Factory)의 '대성산'(TAESONGSAN), 해산물가공회사의 '천아포'(CHONAPHO), 평양 만경대구역의 식료공장 '선흥'(SONHUNG), 류경악기회사(Rhugyong Musical Instrument Company)의 '류경', 그리고 '류경관' 과 '마식령호텔'(Masikryong Hoteal) 등 7건입니다.
지난 2019년 북한이 출원한 상표가 11건인 것과 비교해 지난해는 4건 감소했습니다.
북한은 2018년 '대동강식료공장'과 '금강산국제려행사' 등을 포함해 9건, 2017년 '류경김치공장'과 '갈마식료공장' 등을 포함해 8건, 2016년 화장품 상표인 '은하수', '미래'와 북한 음료인 '강서천연탄산수' 등 13건을 국제상표로 등록한 바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시찰했던 회사들의 상표들이 지난해 등록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해 등록된 상표 중에는 김 총비서가 현지 시찰하며 세계화를 강조한 '마식령호텔'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의 '대성산', 해산물가공회사 '천아포' 등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실제 '마식령호텔'은 김 총비서가 지난 2013년 시찰을 했으며, 지난해 1월8일 김 총비서의 생일에 맞춰 개장해 김 총비서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북한 매체에서 선전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6년 1월 김 총비서는 지난해 상표 등록된 '대성산'의 평양체육기자재공장을 시찰했습니다. 당시 김 총 비서는 제품창고에 농구공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체육 기자재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화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천아포' 상표 역시 김 위원장이 2014년 7월 현지지도했던 천아포수산연구소의 해산물가공제품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이 연구소가 연어 등 고급어족들에 대한 연구사업, 양어, 물고기 가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현대적인 과학 연구 및 생산기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이 국제 상표와 특허를 등록하는 행위는 세계화의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전 세계에서 명목상 북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이 상표를 등록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외화를 벌어들여 북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하 연구원: 김정은과 그의 정권은 오로지 북한 정권의 생존을 위해 대외 관계와 미약한 외교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Kim Jong Un and his regime will continue to maintain external foreign relations and a malleable foreign policy solely to benefit his regime's survival.)
이와 함께 지난해 북한은 국제특허 출원 체계에 1건의 국제 특허(patents)를 등록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등록한 국제특허는 '지구방향매개변수(EOP·earth orientation parmeter)예측 방법과 장치, 프로그램으로 기록된 컴퓨터 판독가능 기록 매체'(EOP prediction method, EOP prediction apparatus, EOP prediction program and computer readable recording media recorded with EOP prediction program)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9년 2건, 2018년과 2017년 3건, 2016년 5건의 국제 특허를 등록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1990년 탄화칼슘 및 고순도 합성 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낮은 타원형 가마'와 관련한 특허를 처음으로 출원했습니다.
북한은 1974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가입한 뒤 1980년 특허협력조약(PCT)을 조인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