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도이용 무역 재개...화물트럭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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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단둥-의주 간 국제 철도를 통한 무역의 재개를 공식적으로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화물 트럭을 이용한 무역은 여전히 제한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무역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간부 소식통은 31일 "지난 20일 각 무역기관에 11월부터 중국 단둥에서 평북 의주로 연결된 철도를 이용해 무역을 공식 재개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지정한 단둥-의주 간 국제 철도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중앙의 지시로 지난해에 착공되어 올해 완공된 국제화물 전용 철도이다"라면서 "철도의 북한 측 종점인 의주에는 수출입물자에 대한 현대적인 검역 시설이 건설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3월 25일 방송에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 인근에 대규모의 코로나 방역시설이 완공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화물열차를 통한 무역을 재개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무역회사들은 지난 10월 하순부터 중국으로 수출할 각종 물자들을 신의주와 의주 일대로 운송하거나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물자를 중국 대방과 계약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무역 간부도 같은 날 "11월부터 재개되는 국제화물열차를 통한 무역은 전국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검역과 차량 세척, 소독시설이 완벽하게 구축된 단둥-의주 간 철도노선으로 제한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출입물자는 반드시 단동-신의주 세관과 철도, 도로와 연결된 의주역사에 정차해 코로나 방역 및 소독 절차를 거치고, 다시 검역시설로 옮겨져 일주일 간 코로나 방역 절차를 마쳐야 국내 타 지역으로 유통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1일 "이달부터 단둥-의주 간 철도를 이용한 무역의 재개는 확실하지만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도로를 통한 화물트럭 무역은 여전히 제한 된다"면서 "다만 국가비상물품은 지금까지처럼 간간이 화물트럭을 통해 들여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철도를 이용한 무역은 재개하면서도 도로를 이용한 무역을 제한하는 이유는 열차 화물은 인적 접촉이 적어 화물 검역만 철저히 하면 코로나 방역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반면 단둥-신의주 세관을 통한 무역화물트럭의 통행을 재개한다면 하루에도 수백 명의 트럭운전수들이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 방역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