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간부들, 미북정상회담 개최소식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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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사여부를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미북정상회담이 일단 6월12일 개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북한의 무역부문 간부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이 곧 북한경제 회생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한 북한무역일꾼은 28일 “다음 달 12일 예정되었던 조미정상회담이 미국측에 의해 취소되었을 때 우리 무역일꾼들은 진짜 충격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곧 이어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조­미정상 회담 개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는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은 오락가락하는 정세에 앞일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기만 했는데 지난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원수님과 남조선대통령이 상봉하고 회담한 소식을 보도로 접한 그날부터 무역을 재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며 “다음날에는 또 조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말 안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정세와 관련된 이야기 뿐”이라며 “중국세관에서 꽃을 만드는 작은 쇠줄도 대북제재 대상 품목이라며 회수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어쨌든 미국이 마음을 돌려야 무역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동강에 주재하는 북한무역일꾼은 “사실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일꾼들은 정치 정세와 관련된 자료는 평양에서 영사관을 통해 보내오는 공문이나 학습 강연회를 통해 전해 듣게 되어있지만 그런 정보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무역은 고사하고 밥벌이도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는 무역일꾼들과 상주대표들은 매주 토요일 영사관에서 집체로 진행되는 정기학습회를 기다리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를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고 그 배경을 연구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처럼 정세가 예민한 시기에는 중국에 파견된 국가보위성 성원들이 무역일꾼들의 사상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일꾼들이 틈만 나면 인터넷으로 정세 변동을 주시하는 것은 그만큼 조미회담이 성과적으로 끝나야 조선 무역이 살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