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것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양측의 협의가 마무리 됨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6일 북한과 중국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중 양국이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여러 정황을 감안해 볼 때 26일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중 간 화물열차의 운행 재개는 5개월 여 만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같은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북중 양국 간의 관련 협의가 마무리 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오늘 북중 간 화물열차가 그동안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운행을 했고요. 이번 운행은 북중 간의 협의가 마무리된 데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북중이 이날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것은 최근 북한이 ‘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한 이후 내려진 후속 조치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8월 10일 비상방역총화 회의를 통해 과학연구부문이 제출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를 언급하며 북한의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정상방역 체계로 등급을 낮추겠다”며 국경 등에 대한 봉쇄조치를 재점검하고 상황에 따른 보강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중훈 대변인은 “(북한이)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정상 방역체계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면서 “향후 열차 운행의 지속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 대변인은 북중이 화물열차를 통해 어떤 물자를 운반할지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이번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일회성이 아닐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총비서가 지난 8월 방역전에서의 승리를 선포한만큼 북중 사이의 무역을 점차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다만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의 정상화는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임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철도를 통해 식량과 비료 등 민생에 필요한 시급한 물자부터 들여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공식적으로 (북한이) 제일 급한 건 식량이기도 하고 올해 (상황이) 좀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비료도 많이 줄었습니다. 북한이 내부에서 비료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생산하지 못하는 비료도 있거든요. (오늘 들어간 것도) 식량이나 비료 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어 임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내 정제유가 부족한 상황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임 책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북한의 정제유 공식 수입량과 밀수량 모두 크게 줄어들었고 북한 내 기름 값도 올라갔다”며 “북한으로선 상승한 기름 값을 잡기 위해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로 추정되는 소녀가 포착됐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대해 관련된 여러 정황들을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영국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중국의 북한 전문 블로그를 인용해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 무대에 오른 소녀 중 한 명이 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해당 매체는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머리를 묶지 않았고 흰 양말을 신었으며 북한 매체도 이 소녀를 주목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김 총비서의 아내인 리설주가 이 소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도 주목했습니다.
김주애는 미국의 전 농구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 2013년 방북 이후 김정은 총비서에게 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