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묘장 건설비용 주민에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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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산림복구를 위해 각 지방 단위들에 양묘장을 조성하면서 필요한 자재와 경비를 주민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당국에서 전국적으로 산림복구를 위한 사업으로 각 도, 시, 군들에 양묘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건설과 관련한 모든 자재를 자체로 해결할 것을 지시해 건설비용이 고스란히 주민들에 떠넘겨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도당국은 양묘장 건설부지를 확정하고 기관, 기업소들에 공사과제를 부여하면서 건설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해당 기관, 기업소들은 건설자재와 필요경비를 자체로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양묘장 건설을 한 달 내에 끝내라는 지시가 하달되어 기관, 기업소는 물론 각급 학교 학생들에도 양묘장 조성과 관련한 물자과제가 떨어졌다"면서 "학생들이 물자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꺼번에 장마당에 나가 건설공구 등을 구입하다 보니 신형코로나로 한산하던 장마당에서 철물점들에만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양묘장 기반조성 작업에 필요한 자갈과 모래는 도내의 주민 세대들에 개별적과제로 분담되어 주민들이 매일 같이 자기에게 부과된 량을 양묘장 건설현장에 갖다 바쳐야 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강변에 몰려와 모래와 자갈을 채취한 다음 이를 공사장까지 운반할 윤전기재를 마련하느라 주민들끼리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주민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동사무소에서는 매일같이 주민세대를 돌면서 양묘장 건설과 관련한 물자과제를 포치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신형코로나 전염병으로 장사도 되지 않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에 중앙에서 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물자 과제만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방지한다면서 주민이동과 집단모임을 단속하고 있는데 양묘장 건설장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생계와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지나친 건설과제를 내리 먹이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