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양강도 당국은 김정은 총비서가 경운기와 트럭 등 윤전기재를 농촌지역에 선물했다며 요란한 환영행사를 조직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오늘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윤전기재 환영식이 열렸다”면서“갑자기 아침(8시)에 양복과 조선옷 차림 등 행사복장에 지화(환영 꽃)를 들고 광장에 모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환영행사가 열리는 혜명동 태양 동상(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는 전날 도내의 시, 군 농장과 (농촌살림집) 건설현장에 보낼 선물 윤전기재 100여 대가 열을 맞춰 서 있었다”면서 “이는 원수님(김정은 총비서)께서 양강도의 시, 군 농촌들에 보내는 선물 윤전기재들인 차량과 경운기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지만 주민들은 경쾌한 음악과 꽃 물결로 장식된 환영분위기와 달리 냉담한 표정이었다”면서“이달 초, 양강도를 대상으로 한 중앙당 검열에서 중국산 밀무역 차량들이 전부 몰수당했는데 그것이 오늘 원수님의 선물로 둔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환영장에서 주민들은 몰수한 밀무역 차량을 원수님의 선물이라고 다시 배정하고 있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한 무역업체가 기업운영 자금을 확보하려고 중국에서 밀무역을 통해 들여온 차량으로 이미 양강도 일대에 소문이 난 윤전기재들이 갑자기 전부 무상몰수됐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오늘 아침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혜명동 태양동상에서 선물차량 환영식이 진행되었다”면서 “시 안의 각급 기관,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는 원수님(김정은)의 선물로 지정된 짐차 11대와 경운기 100 여대가 세워져 있었다”면서 “환영행사는 윤전기재를 선물 받은 시, 군당 위원회 책임비서들의 결의 토론을 끝으로 선물 차량들이 농촌지역으로 출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출발하는 차량의 선두에는 방송차가 확성기를 통해 힘찬 행진곡을 틀고 나갔다”면서“그 뒤를 이어 선물용 윤전기재들이 떠나가는 것을 주민들이 꽃송이를 흔들며 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밀무역으로 수입한 중고 차량을 몰수하여 선물행사를 벌인 당국의 처사에 눈살을 찌푸렸다”면서“도내 무역기관들이 판매용으로 밀수입한 중고 윤전기재를 최근 당에서 몰수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다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수님의 선물이 몰수한 중고차라는 사실은 현지 주민들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평양 노동신문사와 양강도 일보사의 기자들이 농촌에 보내는 선물차 환영식을 촬영하느라 뛰어 다녔는데 원수님의 인민 사랑으로 크게 선전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0일자 노동신문은 실제“김정은 동지께서 (량강)도안의 시, 군건설려단들에 륜전기재들을 보내주시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며“당의 은정속에 마련된 화물자동차들과 경운기들이 19일에 전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