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핵환자 1천 명 또 증가…영양실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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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북한의 결핵환자가 전년 대비 1천 명 늘었으며 고위험국에 또다시 지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즉 WHO가 7일 발표한 '2023 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북한에는 13만 4천 명의 결핵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년 대비 1천 명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보고서에서도 ‘일반 결핵’(TB)과 여러 가지 결핵치료제에 대해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MDR/RR-RB) 모두에서 고위험국에 지정됐습니다.

일반 결핵과 다제내성 결핵 모두에서 고위험국에 속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방글라데시 등 18개국뿐이었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연령별로는 45세에서 54세 사이의 남성이 가장 많았고, 이어 35세에서 44세, 25세에서 34세 남성이 결핵에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결핵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영양실조로, 이는 전체 결핵 환자 중 절반 이상에서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흡연과 알코올 중독, 당뇨 등도 결핵 환자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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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의 테레자 카사에바 박사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3 세계 결핵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WHO 웹사이트 캡쳐 (Jinwoo Cho)

북한 내 결핵 환자 중 치료받은 비율은 61%에 불과해 전년보다 5%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또한, 북한 결핵 환자의 사망률은 전년도 보다 2% 포인트 상승한 19%였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11월 3일) 북한에서 결핵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장의 말입니다.

안경수 센터장 : 내부적으로 제가 북한 소식을 듣고 있는데요. 최근 감시, 몸살 증상이 있어 관련된 의약품을 구해보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눈에 띄게' 감기와 몸살, 결핵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WHO는 7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전 세계 192 개국에서 750만 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WHO가 결핵 환자를 추적한 199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WHO는 여러 국가에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회복됐기 때문에 결핵 진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체 결핵 환자 역시 지난해 1천60만 명으로 조사돼 2021년 대비 30만 명 증가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13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명 감소했습니다.

WHO는 결핵이 여전히 감염병 중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O에서 ‘글로벌 결핵 프로그램’(Global TB Programme)을 이끌고 있는 테레자 카사에바(Tereza Kasaeva) 박사입니다

카사에바 박사 : 이 보고서는 결핵 유행 현황에 대한 중요한 자료와 증거를 제공하고 진행 상황을 검토하여, 각국에서 이러한 목표와 약속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결핵 퇴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This report provides key data and evidence on the status of the TB epidemic and a review of progress, that serves to inform the translation of these targets and commitments into action in countries. We need all hands on de of ending TB a reality.)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