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태풍 피해에 600만 달러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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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이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에 긴급 구호자금 6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로우코크(Mark Lowcock) 유엔 인도주의지원·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Under-Secretary-General for Humanitarian Affairs and Emergency Relief Coordinator)은 18일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중앙긴급구호기금 60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써프(CERF), 즉 중앙긴급구호기금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대북 지원금은 긴급한 식량지원과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황해남∙북도, 함경남도 등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물, 위생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이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유엔 기구와 유관 단체에 신속한 지원을 확대하고, 태풍 이후 생존 위기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중앙긴급구호기금 이외에도 더 많은 기부국들이 함께 북한 내 취약 계층들의 중요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긴급지원을 강화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중앙긴급구호기금은 북한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우선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앙긴급구호기금 측은 지난 9월7일 태풍 ‘링링’ 피해를 입은 북한 피해지역을 현장 방문한 결과, 옥수수, 쌀, 야채 등 농작물들이 크게 손상됐고, 콩 생산량이 최대 60%의 피해를 입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영양실조와 식량 불안정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구의 약 40%가 식량이 불안정한 상황으로 비상지원이 필요하며 5세 미만의 어린이 5명 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유엔이 중앙긴급구호기금 지원을 시작한 2006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간 총 약 1억4천100만 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중 1억100만 달러는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분에 대한 지원금’(Underfunded Emergencies)이였고, 나머지 4천 만 달러는 ‘신속 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 항목으로 전달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중앙긴급구호기금 제도가 시작된 2006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수혜국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한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자체적으로 중앙긴급구호기금을 마련해서 자금부족으로 유엔의 인도주의 사업이 위기에 처한 국가를 매년 선정해 기금을 할당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