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다음 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22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9월 17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유엔 측에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거의 매년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왔습니다.
리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미 외교당국은 다만 북한이 지난 8월 초 태국, 즉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한 만큼 리 외무상의 참석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유엔 총회 이전에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돼야 보다 내실있는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유엔 총회 계기로 미북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엔 총회 이전에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그나마 조금 더 순조로운 비핵화 협상이 예상되는데 미북 간 실무협상이 재개돼 어느 정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위급회담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미북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을 통해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이달 2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이후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북한이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대내외 행사를 병행한 선례가 거의 없는 만큼 최고인민회의가 끝나야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