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 아동기금은 올해들어 반년 간 영양실조 상태이거나 아픈 북한 어린이 약 130만 명을 지원했지만, 올해 계획한 지원사업을 위한 1년 예산의 약 4분의1만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상반기인 1월1일부터 6월 30일까지 북한 전체 지역에서 어린이(생후 6개월~59개월) 약130만 명의 건강상태를 검사해,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moderate acute malnutrition∙MAM)와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severe acute malnutrition∙SAM)를 치료하고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최근 발표한 ‘북한 2018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DPR Korea Mid-Year Humanitarian Situation Report)에서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취약계층의 영양과 보건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상반기 북한 전 지역의 90%인 189개 시, 군에서 ‘지역 기반 영양실조 관리사업’(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CMAM)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황해북도 연탄군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지역 기반 영양실조 관리사업’은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점검해 사전에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는 약품과 식량을 지원해 치료하는 사업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인 1천3백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어린이 약 280만(2,832,500)명이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또 현재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 6만 명과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 12만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유엔아동기금은 어린이 130만여명에게 비타민A 보충제를, 45만명의 어린이들에게 미량 영양가루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상반기 한살 미만 어린이 약 16만2천(162,210)명과 임산부 16만3천(163,236)명에게 예방 백신도 지원했습니다.
또 약 138만명에게 필수적인 의약품을 지원했고, 설사 증세를 보인 약 10만(96,556)명에게 설사 치료를 위한 경구용 소금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아동기금은 “자금 조달 지연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영양 지원과 치료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Funding constraints impeded further implementation of nutrition interventions and treatment.)
그러면서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북한 어린이280만여(2,832,500) 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총 1천6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약220만 달러(2,260,136)만이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필요한 자금의 86%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지원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유엔이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약 1억 달러를 책정했지만 1월부터 9월까지 모금액은 약 10%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9월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Humanitarian Funding Update September 2018 - United Nations Coordinated Appeals)에 따르면, 올해 필요한 대북지원 예산은 1억1천200만 달러이지만, 올해 9월까지 모인 모금액은 1천2백만 달러로 목표 예산의 10.8%에 머물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