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임신부 등 16만명 지원…코로나 백신 155만회분 배정”

0:00 / 0:00

앵커 :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지난해 북한에 전달한 지원물자로 16만명의 임신부와 수유 여성들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최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의 상황을 종합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 남포항에 수개월 격리됐던 영양지원 물자 1차 분량이 소독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운송된 이번 물자는 임신부와 수유하는 여성들 16만명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미량영양소 치료제를 포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fter several months in quarantine at Nampo port, the first batch of nutrition supplies was released from disinfection including micronutrient treatments sufficient to support 160,000 pregnant and lactating women.)

앞서 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제한적으로 보건 및 영양 관련 지원 물자가 운송됐다며 “이는 주로 어린이 영양실조 및 결핵 치료와 관련된 것들”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물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변인은 지원물자가 실제 북한 주민들에게 분배됐는지 여부에 대한 질의에 10일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보고서는 또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북한을 비롯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 국가에서 학교들이 모두 문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 지금까지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 총 154만800회분이 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즉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최근 백신 배분 계획을 통해 북한에 배정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천800회분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인 ‘코보백스’ 25만2천회분이 반영된 것입니다.

두 종류의 백신 모두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이는 총 77만400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코백스는 당초 북한에 약 811만회분을 배정했지만, 올해부터 각국의 필요를 기반으로 백신을 할당하면서 북한이 지난해 수용하지 않은 백신을 다른 국가에 배정했습니다.

코백스는 최근 백신 배분 계획 자료에서 각국의 수요에 따라 백신 할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각 국가들은 원하는 백신 수량과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측은 10일,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공개된 백신 물량이 각국의 요청을 반영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유니세프 홈페이지는 코백스가 현재 각국에 배정한 물량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북한이 오는 11일까지 코백스에 코보백스 수용 의사를 밝히면 해당 배정은 확정되며 처음으로 미국산 백신을 배정받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의 안경수 센터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여전히 코보백스보다 이미 대다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를 더 선호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방역 목적이 아닌 국제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코보백스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 (북한이) 배정된 백신을 받는다면 꼭 방역 차원에서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 개방됐다는 느낌, 국제기구와 다시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차원에서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 앞서 북한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코백스에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