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화물열차로 북한에 혼합백신 첫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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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지원물자가 최근 육로를 통해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월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이후 유엔 기구의 지원물자가 철도로 운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혼합백신(왁찐) 29만6천 회분 이상이 2월 마지막 주 중국에서 북한으로 철도를 통해 운송됐다”며 “해당 물자는 현재 검역 절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혼합백신이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아동의 생명에 치명적인 5가지 질병을 예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ore than 296,000 doses of Penta vaccine (provides protection to a child from 5 life-threatening diseases – Diphtheria, Pertussis, Tetanus, Hepatitis B and Hib) were delivered to DPR Korea in the last week of February by rail from China and these are now undergoing quarantine procedures.)

지난 1월 16일, 1년 6개월 만에 북중 간 무역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지만 이후 유엔이 육로를 통해 지원물자를 들여보낸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대북 소식통과 여러 언론 보도는 북한 의주의 방역 시설이 포화 상태에 달해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감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육로를 통한 유엔의 지원물자 반입은 허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유엔 기구의 지원 물자는 해상을 통해 북한에 일부 운송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유니세프는 중국 다롄에서 북한 남포까지 해상을 통해 지원물자를 운송했고, 이 중 1차 분량은 지난 1월 소독을 마치고 정부 배급소로 보내졌습니다.

이후 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해당 지원물자가 “상당수 보건·영양 관련 시설로 배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물자에는 어린이 영양실조와 결핵 치료를 위한 보건·영양 관련 지원물품을 비롯해 임신부와 수유하는 여성들 16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미량영양소 치료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 유니세프와 함께 북한에 개인보호장비와 장갑, 마스크, 진단시약 등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관련 물품을 운송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에 최근 새롭게 운송된 지원물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8일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구호물품 지원이 크게 감소하면서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은 북한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조사하는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의 이승주 감시본부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지원 중단이 북한 내 질적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승주 본부장 : 고난의 행군만큼의 양적인 식량 위기라기보다는 질적 측면에서 영양 불균형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유니세프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내 혼합백신 접종률이 2020년 2분기 97.5%를 기록했지만, 2021년 6월 68%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부터 결핵 BCG 백신과 홍역, 소아마비,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파상풍 등 국가예방접종확대계획 대상 백신이 모두 동났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