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지난 2월 북한에 운송한 혼합백신(왁찐)이 3개월 넘게 검역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다른 지원물자는 북한에 여전히 운송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운송된 혼합백신이 여전히 검역 절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다른 지원물자는 북한에 운송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Penta vaccines remain undergoing quarantine and no other supplies have been delivered to DPR Korea.)
앞서 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혼합백신 29만6천회분 이상이 2월 마지막 주 중국에서 북한으로 철도를 통해 운송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혼합백신은 3개월 이상 북한에서 검역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입니다.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아동의 생명에 치명적인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변인은 또 북한 내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확산 상황과 관련해 "확진자 수에 대해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이러한 평가를 하기 위한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e are not in a position to comment on case numbers as we do not have access to the relevant data to make any such assessment.)
아울러 평양에 위치한 유니세프 사무실은 지난 5월 30일 현지 직원들이 자가 격리에서 복귀하면서 활동을 완전히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1일 오후까지 총 383만명이 넘는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16만5천명이 넘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1일 화상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적합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라이언 팀장:우리는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We assume that situation is getting worse not better.)
한편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북한의 필요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백신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