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총재 방한…통일부와 북 모자보건·영양개선 협력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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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즉 유엔아동기금 총재가 한국을 방문해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의 영양개선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한 중인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 총재가 26일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양측은 면담에서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의 보건과 영양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포어 총재는 이어 최우선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북한의 아이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지원해주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돕는 국제기구 사업에 총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350만 달러를 유엔아동기금의 모자보건 사업에 지원했습니다.

포어 총재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유엔아동기금이 지원해야 할 점들이 있다”며 보건과 영양 측면에서 취약한 북한의 어린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여러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지난 9일 발표한 ‘북한 2019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14만 명의 5세 미만 북한 아동이 중증 영양실조를 겪은 것으로 관측됐고, 실제로 지난 5월 15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 상태를 집중 검사한 결과 전체의 3.6%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 4만 3천788명을 치료하고, 5세 미만 아동 150만 명분의 비타민 보충제와 영양가루 등을 지원했다고 유엔아동기금은 설명했습니다.

포어 총재는 이태호 한국 외교부 2차관과도 만나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포어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아동기금에 공여한 35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추진 현황을 공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