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 전 관리 “대북 식량지원에 수요평가 및 분배감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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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지원을 하는데 있어 독립적인 인도주의 수요 평가와 분배 감시를 원활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직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고위관리가 강조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미국 정부의 대외식량지원 프로그램인 ‘푸드포피스’(Food for Peace) 사업을 총괄했던 디나 에스포시토(Dina Esposito) 머시코(Mercy Corps) 부회장(Vice President)은 8일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인도주의 수요 평가 및 분배감시(monitoring)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스포시토 부회장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SAIS)이 이날 ‘식량 안보와 식량 지원’(Food Security and Food Assistance)을 주제로 개최한 전문가 대담에서 북한의 식량안보 사정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과거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경험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정부가 2000년대 초반 인도주의 지원과 정치사안을 분리한다는 원칙 하에 당시 심각했던 북한의 식량난 지원에 깊숙이 관여했지만, 대북 접근과 분배감시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스포시토 부회장 : 두 가지 문제가 대북 (식량)지원을 어렵게 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독립적으로 (인도주의) 수요를 평가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독립적으로 분배감시를 하는 것입니다. (There were two things that traditionally inhibited the response in North Korea as I understand. One is the ability to independently assess the need and the other is the ability to independently monitor the program.)

그는 이어 당시 대북 식량지원에 관여하고 있었던 유엔 기구와 여타 민간 비정부단체(NGO)들 역시 이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며, 결국 이러한 점들이 대북지원의 감소(downfall)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앞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슬리(David Beasley)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WFP)가 지원국들에게 (대북) 지원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현재 (식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WFP가) 완전히 독립적인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고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해 식량위기 상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또 지난해 북한 내 홍수 및 폭염으로 인해 올해 쌀, 밀, 감자, 콩 등의 생산이 140만 톤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고한 (북한) 어린이들이 정치 때문에 고통받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대북지원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