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대표는 한인단체의 기금을 전달 받았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당분간 대북지원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린튼 웰스프링 대표는 북한 삼지연 지역에 우물을 파기 위한 장비를 마련했지만 미국 정부의 방북 불허로 향후 몇 개월간 북한 지원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부터 북한에 우물파기 지원을 해온 린튼 대표는 지난 9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지역 한인이 모금한 인도주의 지원금을 전달 받았지만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린튼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만 미국 국무부가 최소 5개 구호단체의 방북 신청을 거절했다면서 웰스프링도 지난해 마지막 방북 이후 북한 방문을 위한 특별승인 여권을 발급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워싱턴협의회는 이날 행사에서 린튼 대표의 웰스프링과 결핵을 비롯한 의료지원 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에 약 2만 3천달러를 전달했습니다.
기금을 전달한 워싱턴평통의 윤흥로 회장은 지난 5월과 11월 각각 자선골프대회와 일일찻집 행사를 열어 북한의 결핵 환자와 영양상태가 나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금을 전달받은 린튼 대표는 미국의 한인들이 전달한 기금으로 북한 주민의 식수 문제를 해결할 우물파기 지원활동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린튼: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결핵과 오염된 식수입니다. 환자들이 의약품 외에도 부족한 물품이 많은 만큼 이 지원금으로 이들을 치료하고 식수를 제공하는데 사용하겠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린튼 대표는 4대에 걸쳐 남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은 가족 배경이 자연스럽게 북한을 돕는 일에 참여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증조 외할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는 1900년대 초 한국에 기독교를 전했고, 린튼 씨의 맏형은 북한에 의료 지원을 하는 유진 벨 재단의 대표인 스티븐 린튼 박사이며 또 다른 형제 부부는 미국의 5대 대북지원 단체 중 하나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이날 받은 기금을 ‘조선의 그리스도인들의 벗들’에 잘 전달하겠다면서 북한의 개성 등 33개 지역 소아과와 의료소를 통해 결핵환자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