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텃밭에서 온실 남새 재배해 생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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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주민들이 개인 텃밭 온실에서 남새(채소)를 재배해 평양 등 대도시에 팔아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평양 식당과 장마당 등에서 남새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최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으며 개인이 텃밭 온실에서 재배한 오이, 고추 등 남새들이 평양으로 대량 직송되고 있다”며 “4월 초부터 평양의 식당들과 장마당에서 신선한 남새를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국영 농장에서도 온실 남새를 재배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고위 간부들에 한해서 공급되고 있다”며 “평양의 국영식당들과 돈주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은 모두 장마당이나 개인들로부터 온실 남새를 사들여 음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뿐 아니라 도매시장이 있는 평성시와 금 생산지로 유명한 회창군 장마당에도 온실 남새가 많이 나와있다” 면서 “금방 수확한 오이 한 키로 가격은 평양시장에서 3~5달러, 평성시장에서 2~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텃밭을 가진 주민들이 온실 남새가 돈벌이가 된다는 걸 알고 너도나도 온실 남새를 재배하고 있지만 연료 보장 문제가 뒤따른다” 면서 “올 겨울에는 중국에 팔지 못한 석탄이 남아돌아 주민들이 석탄 화로를 이용해 온실 농사를 짓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에 의존하다가는 굶을 수밖에 없는 지역 주민들은 겨울부터 개인 텃밭에 온실을 짓고 석탄 화로를 설치해 온 가족이 온실에서 숙식을 하며 남새를 재배했다”면서 “겨울철 난방과 식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수단으로 온실농사가 대안으로 자리잡은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온실 남새가 흔해졌다고는 하나 오이 한 키로의 도매가격이 북한 돈 8천~1만원(노동자 월급 4~5개월분)이나 한다” 면서 “특권층과 돈주들 말고 누가 그 비싼 남새를 사먹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