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수입 늘어도 '평양'만 챙기니 가격 안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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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편으로 북한의 식용유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폭등했던 식용유 가격은 요지부동이어서 주민들은 여전히 식용유를 사먹지 못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이달 들어서 중국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이 늘어나면서 기름(식용유)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으나 코로나로 폭등했던 기름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신의주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식용유 1키로 가격은 내화 22,000원, 국산(북한산) 식용유 1키로 가격은 25,000원이며 환율 시세는 1달러에 6,500원, 1위안에 850원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2019년) 수입산 식용유 1키로 가격은 내화 1만3천~1만5천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이 봉쇄되면서 수입산 식용유 값은 1.5배 폭등했는데, 아직 폭등했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4월초에 들어서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가 이틀이 멀다 하게 한 열차에 20개의 빵통(화물칸)을 달고 설탕과 밀가루, 식용유 등 식품자재를 수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무역회사 간부들을 통해 퍼지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곧 식용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지금도 식용유 1키로 값이 쌀 5키로와 맞먹는 가격이어서 주민들은 수입되는 식용유가 다 어디로 가는지 의아해 하고 있으며 언제면 반찬과 요리에 기름을 넣고 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식용유는 높은 가격 그대로인데 비해 밀가루 가격은 하락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당국이 부분 재개한 해상무역을 통해서 밀가루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해상무역으로 수입된 밀가루는 대부분 신의주를 통해 평안남도 지역 시장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신의주, 평성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밀가루 1키로 가격은 내화 11,000~12,000원으로, 코로나 사태로 폭등하였던 3만원 가격에서 절반 이상 하락하였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이달 들어서 평성에 있는 당 소속 산하 ‘알론회사’에서는 당과류를 비롯한 라면과 빵 등 식품 생산이 늘어났다”면서 “식품 원자재인 밀가루와 설탕, 기름 등은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로 수입되는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김일성생일을 맞으며 화물열차 운행을 대폭 늘려 중국에서 식품자재를 수입하도록 조치하고 고위간부들과 국가공로자, 평양시민들에게 당과류와 식품을 선물하도록 지시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때문에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로 들어오는 식품 원자재는 의주 방역시설에서 검역을 마친 후 시장에 풀지 않고 평양에 자리한 식품생산 공장과 당과 군부 산하 식품생산 회사들에만 집중 공급되면서 장마당에서의 식자재 가격은 내릴 줄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