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의 식수 환경 개선을 위해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WHO와 물 문제를 다루는 유엔 기관 간 협조기구인 ‘유엔 워터(UN Water)’는 14일 ‘위생과 마시는 물에 대한 글로벌 분석 및 평가(GLAAS)’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121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 외부 지원 기관(ESA)의 식수 환경 개선을 돕는 식수·위생(WASH∙워시) 프로그램에 대한 새 자료를 수집하고,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에 대한 국가들의 약속과 이행 여부에 대한 중간 검토를 제공합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북한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WHO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피오나 고어(Fiona Gore) WHO 워시 기술담당관은 이날 보고서 설명회에서 북한이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국가들의 관여를 요청했지만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어 담당관 : (북한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어떠한 자료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어 담당관은 북한과 같은 국가의 자료 수집을 위한 대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의에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국가가 (이런 보고서에 대한) 관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지만 앞으로 모든 나라들이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료를 사용해 자원 할당 등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료는 힘”이라며 “물, 위생을 가장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5년 유엔 총회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빈곤 종식, 불평등 및 불공평 철회,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북한도 유엔의 회원국으로서 의제를 수용한 바 있습니다.
유엔 워터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식수와 위생에 대한 활동 및 지원을 위한 자료 요청에 대부분 ‘무응답(no response)’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브루스 고든(Bruce Gordon) WHO 워시 담당자도 “안타깝게도 (물과 위생에 대한 의제가) 정치적 의지에 좌우되는 문제가 됐다”며 물과 위생 문제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GLAAS 보고서는 수백만 명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물, 위생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