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사태 속 발전소건설 주민강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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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창건기념일(10월10일)까지 어랑천3호발전소건설을 완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지역 주민들을 발전소건설에 강제동원하고 지원물자를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2일 "작년 10월 최고존엄이 참석한 가운데 어랑천2호발전소 공사를 준공한데 이어 어랑천 3호발전소건설을 당창건 75돌(10월10일)까지 무조건 끝낼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이를 위해 기관, 기업소들이 건설현장에 건설자재와 노력을 동원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관,기업소들은 발전소건설 노력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사태로 많은 인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노력을 보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도 도당국에서는 중앙의 지시라면서 막무가내로 내리먹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은 어떻게나 건설노력 동원에서 빠지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해당 기관, 기업소들에서는 가족의 생계대책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조건 노력동원에 나설 것을 강요하고 있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건설노력동원에서 빠지려고 해당 간부들에게 뇌물을 고이며 사정하고 있다"면서 "인맥도 없고 돈도 없는 서민들은 일단 선발이 되면 꼼짝 없이 건설장에 동원될 처지에 놓여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건설장 노력동원 뿐 아니라 당국에서는 인민반을 통해 장갑을 비롯한 건설용품 과제를 주민들에게 내려먹이고 있다"면서"한두번도 아니고 발전소건설을 시작한 이후 수십년동안 해마다 부과되는 건설과제로 주민들은 지칠대로 지쳐 지원물자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할 대신 과도한 건설공사를 벌려놓고 주민들에게 이중 삼중으로 부담을 주는 당국의 행태를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