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서해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북한어선들이 소형 라디오를 통해 남한방송의 바다날씨(일기예보)를 청취하면서 태풍을 피하고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들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염주군 수산기지에서 근무하는 한 소식통은 21일 “며칠 전 수산기지에서는 서해바다에서 어로를 하는 외화벌이 어선들에 소형라디오를 몇 대 씩 공급했다”면서 “이에 고기잡이배들은 남한에서 방송하는 날씨예보를 소형라디오로 청취하면서 태풍피해를 방지하고 고기잡이에 나설지 말지를 결정하는 등 큰 도움을 받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실 바다날씨를 확인하라며 어선마다 소형라디오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보위부에 단속될 범죄행위에 속한다”면서 “그러나 충성의 자금계획에 시달리고 있는 수산기지장들은 고기잡이 배들이 태풍의 진로와 시기를 정확히 알아야 효과적인 고기잡이로 외화벌이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남조선방송의 일기예보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판단해 성능 좋은 소형라디오를 중국에서 밀수해 비법적으로 어선들에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7일 서해바다에 강한 태풍이 지나갔지만 소형 라디오를 보유한 어선들은 남조선 방송을 듣고 태풍의 강도와 시간을 예측해 작은 배들을 큰배에 연결해 묶어놓는 등 철저한 대비로 태풍피해를 막아냈다”면서 “이후 수산기지 소속 모든 어선의 선장들은 남조선방송으로 바다날씨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선들은 한 번 출항하면 보통 1개월 이상 해상에서 숙식하며 고기잡이를 하는데, 선장뿐 아니라 선원들까지도 소형라디오로 남조선방송을 통해 날씨예보와 음악방송을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증산군 서해바다에서 조개양식에 종사하는 한 소식통은 “조선중앙3방송에서도 아침과 점심, 저녁마다 바다날씨를 알려주고 있지만, 풍랑의 강도와 파도 높이 등이 정확하지 않다”면서 “바다에서 우리어선들이 파도에 뒤집혀 어부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한 것은 낡은 어선도 문제이지만 조선중앙방송이나 텔레비죤에서 알려주는 바다날씨가 정확하지 않은 원인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증산군 서해바다에서 조개양식을 하고 있는 외화벌이회사들도 바다날씨 예보는 남조선 라디오방송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남조선방송에서 알려주는 바다날씨는 벌써 하루 전에 시간대별 파도 높이와 바람의 세기 등 오차가 없어 수산회사 간부들조차 남조선의 기상관측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우리나라 동해바다와 서해바다에서는 고기잡이뿐 아니라 조개양식 등 다양한 양식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외화벌이에 매진하고 있는 수산사업소와 외화벌이 수산기지들은 소형라디오로 남조선방송의 날씨예보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이에 맞게 배를 출항하고 있는 데, 이제는 당연한 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