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WFP, 즉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생산하는 영양과자에는 'WFP'라는 영문 약자가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를 위해 만드는 'WFP' 영양과자가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팔리는가 하면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선물'로 둔갑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맞으며 북한은 해마다 ‘생일선물’이라는 명목으로 소학교(초등)이하 어린이들에게 1kg 정도의 당과류 세트를 공급합니다.
올해 2월 16일과 4월 15일을 맞으며 양강도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공급된 당과류 세트에는 세계식량계획이 ‘WFP’라는 약자를 찍어 북한에서 생산하는 영양과자도 들어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2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WFP'라고 새겨진 영양과자는 혜산장마당에서 쉽게 살 수 있다”며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준 ‘생일선물’에도 'WFP' 과자가 들어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올해 양강도 어린이들에게 차례진 선물세트에는 ‘평양곡산공장’에서 만든 ‘캬라멜’과 딸기과자, 껌 12개와 ‘혜산기초식품공장’에서 만든 사탕과 콩알사탕(콩사탕), ‘혜산곡산공장’에서 만든 'WFP'과자가 들어있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또 'WFP'과자가 양강도 어린이들의 ‘생일선물’에 들어있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생일선물’속에 든 'WFP'는 ‘진품’이어서 맛도 좋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4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팔리는 'WFP' 과자는 ‘진품’과 ‘가품’이 있다”며 “‘진품’은 kg 당 가격이 중국인민폐 7원(위안)이지만 ‘가품’은 인민폐 6원으로 가격이 더 눅(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진품’은 실제 유엔에서 검열을 나왔을 때 생산한 제품으로 우유와 사탕가루(설탕)가 제대로 들어 간 제품이며 ‘가품’은 군인들과 ‘육아(애육)원’, ‘중등학원(고아원)’에 공급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WFP' 과자가 ‘육아원’과 ‘중등학원’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모두 군인들에게만 공급됐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WFP' 과자가 장마당에서 팔리는 것에 대해 그는 “휴가를 받거나 탈영을 해 근무지에 없는 병사들의 몫을 ‘군관(군지휘관)’들이 몰래 빼돌린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군인들과 ‘육아원’ 어린들에게 10개씩 포장된 ‘영양과자’를 한주에 한번씩 공급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WFP' 과자”라며 “한주에 20알씩 공급되는 ‘영양알약’ 역시 모두 유엔에서 지원한 ‘종합비타민’”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