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식량계획, 즉 WFP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지원하는 영양과자가 장마당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이 영양과자를 다른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써 구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에서 운영 중인 7개의 영양과자공장 가운데 5곳을 2014년 2월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하고 식품재료인 곡물이 다 떨어져 공장을 폐쇄하게 됐다”는 게 당시 WFP의 발표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장마당에서 WFP라는 글자가 새겨진 영양과자가 지금도 팔리고 있다”며 “세계식량계획은 2002년경부터 기존의 ‘혜산곡산공장’ 건물에서 어린이영양과자를 생산해 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WFP 과자는 유엔에서 검열을 나올 때에만 우유와 계란, 사탕가루(설탕)를 넣고 제대로 만들어 주변 유치원과 탁아소들에 공급을 하는 흉내를 낸다”며 “검열성원들이 돌아가면 유유와 계란, 사탕과루를 빼버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유와 사탕가루를 빼고 순수 밀가루로만 빚은 과자는 어른들도 씹기 힘들 정도로 딱딱해 ‘벽돌과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벽돌과자’는 주변 10군단과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25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혜산장마당에서 제일 싸구려 과자는 ‘보통강수출식료공장’에서 생산하는 ‘꽃이슬’ 상표의 과자”라며 “1kg 포장인데 수분함량이 많아 중국 인민폐 8위안에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보다 더 값이 눅은 과자로 WFP 과자가 있는데 값이 중국 인민폐 4위안으로 다른 과자류의 절반도 안 된다”며 “WFP 과자는 대부분 음식 장사꾼들이 다른 음식을 만들 때 밀가루를 대신하기 위한 용도로 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kg당 중국 인민폐 3.5위안에 팔리는 밀가루는 러시아산으로 약간 검은 색을 띤다며 “대신 WFP 글자가 박힌 과자는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꽈배기나 빵, 등 밀가루를 대신해 음식을 만드는데 좋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혜산곡산공장에서 생산하는 WFP라는 글자가 새겨진 과자가 정말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밀가루로 만들어 진 것이 맞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밀가루로 만들지 않았다면 굳이 과자에 WFP라는 글자를 새겨 넣을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