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코로나19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식량계획은 코로나19에 따른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의 쿤 리(Kun Li) 대변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식량계획은 보육원, 유치원, 학교 등에 있는 임산부와 수유모, 어린이를 포함해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및 영양 지원을 계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WFP plans to continue providing food and nutrition assistance to the people of DPRK, including pregnant and breastfeeding mothers and children in nurseries, kindergartens and schools.)
특히 세계식량계획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올해는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와 대북제재,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더해져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올해 4월까지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 미화 380만 달러를 모금(Net funding requirements)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만큼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올해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북한 임산부와 수유모, 보육원과 병원 등의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8월에는 북한 주민 44만9천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구는 코로나19로 북한의 보육원, 유치원 학교들이 폐쇄돼 있는 상황이 지원활동에 핵심적인 제약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섭취의 85%가 학교 등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임시 폐쇄가 어린이 영양과 발육 상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여름철 홍수와 태풍이 북한의 주요 작물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에 지난해 주요 작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10월 데이비드 비슬리(David Beasley)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도 올해 북한과 같은 식량 부족 국가들에 대한 식량 지원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비슬리 사무총장: 우리는 전쟁과 갈등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는 2019년 경제사정이 좋았기 때문에 엄청난 지원이 있었지만 2021년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예산은 많지 않을 겁니다. 2021년은 매우 암울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 대변인은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로부터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지원을 받았지만 한국의 지원을 거절한 데 따른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세계식량계획은 한국의 기여에 감사하며, 북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WFP appreciates the Republic of Korea's contribution and respect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ecision.)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가 한화 138억 원, 미화 약 1천177만 달러를 들여 추진했던 대북 쌀지원 사업이 북한의 거부로 1년 반 만에 결국 무산된 바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