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6월 한달동안 약 61만 5천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2,300톤 규모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6월에 진행한 대북 식량지원 활동 및 평가를 담은 ‘북한 국가보고서’(WFP DPR Korea Country Brief: June 2019)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먼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간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된 식량은 총 2천 287톤으로, 61만 5천 66명의 주민들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영양지원은 지난 4월까지 매달 1천 여톤 규모였으나, 5월부터 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2천 톤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월 이루어진 영양지원의 약 70%는 60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 임산부, 수유모, 결핵환자 등 식량안보와 영양상태가 가장 취약한 주민들에게 약 1천 523톤의 영양강화식품 형태로 지원됐습니다.
나머지 30%는 이 기구가 북한에서 진행한 8개 취로사업(FFA, Food Assistance for Assets), 즉 나무심기 및 제방 건설 등을 통해 자연재해의 영향을 감소시키고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식량안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지원사업 대상자인 5만 7천 여명에게 옥수수 약 764톤으로 지원됐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이 기구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을 위해 3천 100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앞서 5월 이 기구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진행한 북한 식량안보 실태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이 기구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이 이에 따라 계속 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아동, 임산부, 수유모 등 식량불안정과 영양실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지원활동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은 앞서 지난 6월 한국 정부의 5만톤 쌀 지원 및 450만 달러 공여에 대한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의 말입니다.
두자릭 대변인 :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농사철에 연속적으로 가장 많이 농작물 손실을 입은 (북한) 주민들을 돕기위해 최소 2억 7천500만 달러 상당의 식량 30만 톤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WFP estimates that at least 300,000 metric tons of food, valued at $275 million, is needed to help people most affected by significant crop losses over successive seasons.)
분배감시 관련해서는, 세계식량계획 측이 6월 한달 동안 이 기구의 취로사업 및 영양지원 현장을 방문해 지역 관리와 지원기관 직원, 지원대상자 등을 직접 만났고, 지원대상 탁아소와 기숙학교, 병원, 결핵 요양원, 식품 공장 등에 대한 현장 접근이 가능했다고 덧붙여, 대북 영양지원에 대한 분배감시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이 기구는 북한 중앙통계국과의 협력이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과 인도주의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한 자료 접근을 더 원활히 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북한 내 통계자료 수집 활동 여건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번 보고서 역시 대북제재가 여전히 대북 영양지원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구호품 공급망이 무너졌고, 구호품 수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영양강화식품의 제조 및 배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