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8월 한달 간 북한 취약계층을 위해 약 1천4백톤의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그 전달인 7월과 비교해 약35%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이 24일 지난 8월 한달 동안 북한에서 실시한 영양지원 활동 및 평가를 담은 ‘북한 국가보고서’(WFP DPR Korea Country Brief: August 2019)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구가 지난달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1,425톤으로, 지난7월 2,188톤과 비교해 35% 감소했습니다.
또한 지난 6월과 7월 각각 2,287톤, 2,188톤과 비교해 볼때, 약 800톤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오는 9월과 10월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에 따라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북한 내 연료와 전기 공급부족으로 인해 수확 후 손실(post-harvest losses)이 예년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대북 지원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북한 주민들은 총 55만7,903명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약 32만 5천 명의 보육원 아동과 약 10만 명의 유치원생, 약 11만 명의 임산부 및 수유모, 약 8천 명의 결핵환자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기대 수명이 71.6세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낮고, 북한 인구 전체의 40%인 약 1,01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6~59개월 된 아동들의 19%가 만성적인 영양결핍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식량부족으로 가장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기 위해 약 30만 톤의 식량이 필요하다며 공여국들의 조속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는 8월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스웨리예), 스위스 등 6개 공여국이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사업에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식량계획 측이 북한 당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UNICEF)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쌀 5만톤 대북지원을 추진 중”이라며”향후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의 쌀 5만톤 대북지원 진척상황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에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문의했지만 24일 오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16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지원은 북측의 공식 입장이 확인되지 않아 준비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