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 식량상황 조사결과 5월초까지 나와…지원방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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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식량부족 실태 평가 결과가 5월 초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23일 공개한 북한 국가보고서(Country Brief)를 통해 유엔이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식량안보 실태 조사 결과가 4월 말이나 5월 초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2달 간 진행해온 “WFP-FAO 식량안보 신속 평가”(WFP-FAO 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로,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유엔의 독립적인 분석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 보고서는 이번 조사가 지난해 북한 농작물이 홍수와 가뭄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에 대한 우려와 최근 북한 당국이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에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앞서 지난 2월 북한 정부가 식량난을 호소하며 국제 인도주의 기구들의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한 측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쌀, 밀, 감자, 콩 등을 포함해 모두 14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어 북한의 식량부족 실태에 대한 이번 조사 결과가 유엔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있어 향후 앞으로 나아갈 방향(the way forward)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필요성, 범위, 규모 등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식량 부족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흉작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까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린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지난달 이루어졌던 유엔 기구 및 공여국들의 연이은 방북 소식도 전했습니다.

먼저,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 대표단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북한 관리들과 평양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을 비롯한 유엔 기구 등과 만나 대북 지원사업에 있어 성(gender)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스위스 당국의 차관보급 관리, 북한 주재 스위스대사 지명자,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SDC) 관리 등으로 구성된 스위스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방북시 임산부와 수유모, 5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세계식량계획이 영양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탁아소 및 일반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 주민 약 44만 9천명에게 1,042톤의 식량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북한 내 기숙학교 아동 6,300명, 탁아소 아동 32만 5천명, 어린이 병원 환자 3천명, 그리고 11만 4,500명의 임산부 및 수유모가 혜택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