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사무총장 “북 기아보다는 영양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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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UN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지난 8일부터 나흘 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과 한국 등 나머지 아시아 방문 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상황과 관련해 기아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린이들의 영양 실조가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세계식량계획의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방북을 통해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지원 활동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여러가지 어려움 점들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북한 방문을 끝낸 후 13일 중국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역사를 마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 : 이번 방북을 통해서 북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주민들도 새로운 역사를 마주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나흘 간의 방북 기간 중 이틀은 평양 인근을 돌아봤고 나머지 이틀은 농촌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심각한 기아 상태는 아니지만 임산부와 어린이들의 영양부족이 여전히 심각함을 확인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23년 전에 북한에서 식량지원 활동을 시작하던 때보다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많이 진전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국제사회와 유엔 지원기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황해남도 신원군을 방문해 곰천리 마을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 활동을 직접 확인했고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아동 보육원도 둘러봤습니다.

그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신의주까지 차량을 타고 이동해 북한 아동과 임산부의 영양강화를 위한 비스킷을 생산하는 공장도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매달 북한의 65 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영양강화 식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계획의 3분의 1 수준의 지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자금 부족은 일부 대북 식량지원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비즐리 사무총장의 방북 이후 대북지원 사업의 변화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