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올 한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으로 약 3,2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공개한 12월 북한 국가보고서(Country Brief)를 통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 간 대북 인도주의 지원 자금으로 미화 3,21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기구는 지난해 12월 북한 내 9개 지역에 거주하는 45만7,700명의 임산부와 수유모, 그리고 5세 미만 어린이 등에게 1,060톤(mt)의 식량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한해 ‘재난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한 식량사업’(the Food for Disaster Risk Reduction(FDRR) programme)을 통해 북한 주민 2만3,000명 이상이 혜택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손실을 최소화하고 방지하기 위해 실시됐고, 이 사업의 일환으로 나무심기, 하천 및 제방 굴착공사가 이뤄졌습니다.
이어 지난해 12월 영양강화 식품(fortified food)을 제조하는 북한 내 세계식량계획 공장 11곳의 모니터링, 즉 분배감시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기구는 지난해 1년 간 자금 부족으로 인해 가장 시급한 식량 지원 사업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지난 한해 동안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 평가를 위한 자료수집을 모두 완료했으며, 최종 평가보고서가 올해 1분기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지난 한해 동안 캐나다, 프랑스 리히텐슈타인, 스웨덴(스웨리예), 스위스, 러시아,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등이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사업에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기대 수명이 71.6세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낮고, 북한 인구 전체의 40%인 1,13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6~59개월 된 아동들의 19%가 만성적인 영양결핍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이 기구의 헤르버 페르후설(Hervé Verhoosel) 대변인도 지난해 11월 유엔 제네바 본부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페르후설 대변인 : 북한 인구의 40% 정도에 달하는1천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영양결핍 상태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어린이 5명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995년부터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영양지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20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