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 당국과 지속 대화중”…대북 쌀 수송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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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 정부가 지원한 한국산 쌀 5만톤을 수송하기 위한 제반 절차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당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한국 정부가 지원한 한국산 쌀 5만톤에 대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과의 실무협의에서 쌀 수령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내비쳐 쌀 수송 관련 절차 진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측은 북한 당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규 대북지원 계획이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승인된 이후, 북한 내 인도주의 수요를 다루기 위한 우리의 업무계획 일부분으로 북한 당국과 끊임없는 대화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ince our country plan for DPRK was approved by our Executive Board in February, we’ve been in constant communication with our counterparts in the DPRK Government as part of our operational planning to address humanitarian needs in the country.)

이 기구는 그러나 한국 정부의 쌀 지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구체적인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와 유엔 대북제재 면제 등 구체적인 절차 진행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미 양국의 연합 군사훈련을 이유로 세계식량계획 측에 쌀 수령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북한이 문제삼은 한미 연합훈련도 시작돼 당분간 쌀 수송에 대한 진전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이어 “지난 5월 진행한 식량안보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새 농작물 수확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이후, 식량부족이 수백 만명의 여성과 아동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열악한 식량사정을 우려했습니다. (A food security assessment we conducted in May found food shortages affecting millions of women and children following last year’s 10-year low harvest.)

이 기구의 데이비드 카트루드(David Kaatrud)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은 앞서 6월 한국 정부의 5만 톤 쌀 지원과 450만 달러 공여에 대한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의 최근 가뭄과 부족한 농산물 수확량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severe) 식량부족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대변인은 또 “세계식량계획은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는 가정 및 아동의 인도주의적 수요를 다루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FP is committed to addressing the humanitarian needs of families and children in the DPRK who face chronic malnutrition.)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5일 한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 측을 통해 북한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는 중이며, 향후 세계식량계획의 통보 내용에 따라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9월 말까지 대북 쌀 수송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