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초로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경매를 통해 최종 매각됐습니다.
북한에서 두번째로 큰 대형 화물선인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대북제재 위반인 북한산 석탄 불법 밀반입에 연류돼 지난해 미국 당국에 압류됐습니다.
이 선박은 미국 연방법원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났으나 미국으로 귀환 직후 사망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최종 판결 전 와이즈어니스호 매각 합의’에 따라 법원에 제출한 매각 요청을 승인하면서 경매에 넘겨진 바 있습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이 북한 정권 때문이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내 5억 달러 의 배상 판결을 받았고, 배상금 보전 차원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왔습니다.
미국 연방보안청(USMS) 대변인은 선박 낙찰 금액과 웜비어 가족에 대한 배상금 전달에 대한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우리는 밀봉입찰경매의 낙찰 금액과 최종 구매자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The U.S. Marshals do not disclose winning bid amounts or the identity of buyers in our sealed bid auctions.)
밀봉입찰경매는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경매와 달리 경매 참여자들이 서로 어떠한 가격에 응찰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연방보안청은 이 비공개 경매가 7월31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됐고 9월 12일 최종 매각이 완료됐다고 전했습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최종 낙찰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선박 크기가 상당해 고철값으로만 300만 달러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각 대금이 언제 얼마나 웜비어 가족에게 전달될지는 불확실합니다.
또한 최근 북한에 납치돼 사망한 김동석 목사 유족이 미국 법원에 이 선박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한편 웜비어 가족의 소송을 담당했던 벤자민 해치 변호사는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23일 현재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