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원산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당창건 기념일(10월10일) 전에 완공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다 화재사고가 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최근 중앙에서 야심 차게 내밀고 있는(추진하고 있는)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과로에 지친 노동자들이 미처 화재현장을 벗어나지 못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은 국가대상건설로 지정되어 각 도와 기관, 단위 별로 공사 구간을 떠맡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 공급해주는 것은 없고 전국 각지의 기관 기업소들이 자체로 자재와 자금을 준비해 맡은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화재가 발생한 곳은 ‘대외봉사총국’이 맡은 공사 구간”이라면서 “가설된 전선에서 누전으로 인한 불꽃이 공사장 인근에 설치된 근로자 침실 막사로 옮겨 붙었으나 강도 높은 노동으로 잠에 곯아 떨어진 노동자와 기술자 40여명이 피할 새도 없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도 “불이 삽시간에 막사에 옮겨 붙었고 깊은 잠에 빠진 근로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큰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화재사고는 중앙의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빚어진 참사”라면서 “올해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전에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를 완공하라는 당의 방침에 따라 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3~4시간 잠을 자면서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나막사에서 잠자던 기술자들이 여러 명 사망하고 중상자도 여러 명 발생했다”면서 “중앙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다그치면서 대외봉사관리국 소속 기술자들이 무리로 참변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사에 동원되었던 기술자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무리한 공사 강행을 지시하는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해양관광지구가 완공된다 해도 정작 우리는 이용하지도 못 하는데 누구를 위한 관광지 꾸리기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비용은 모두 공사를 맡은 기관 기업소들이 자체로 마련하도록 돼 있다”면서 “각 기관들이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