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최근 세계적인 규모의 카지노호텔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지노호텔은 북한이 말하는 대표적인 황색산업으로 당의 정책노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생산과 건설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진행한다고 선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적인 호텔과 카지노를 건설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령도자의 ‘말씀침투’가 각 지역별로 전달됐다”면서 “주요 내용은 원산국제관광지에 세계적인 호텔과 카지노를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송평구역 송림동에서 매주 열리는 ‘월요 말씀침투학습’에서 중앙의 지시사항이 구두로 전달됐다”면서 “단상에 오른 당비서가 원산국제관광지에 세계적인 호텔과 카지노를 건설하는데 주민들이 한사람같이 떨쳐 나설 것을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의 지시가 전달되자 주민들 속에서 ‘1성급 호텔도 못 보았는데 5성급호텔은 또 뭐냐’는 질문이 나왔다”면서 “이어서 카지노라는 게 국가에서 공식 인정한 도박장이라는 설명을 듣고 ‘우리사회에 허가 받은 도박장이 생긴다는 말이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김정은이 남조선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5성급 호텔과 카지노를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장내가 갑자기 웅성거렸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문화오락시설은 외면하고 외화벌이 전초기지만 건설하는 것이냐며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에서 각 지역의 호텔을 인민에 개방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단체이용자에 국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수의 돈 많은 부자들과 간부들도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는 호텔을 일반 주민들이 어떻게 이용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북남수뇌회담 이후 중앙에서 원산국제해양관광지구에 세계적인 호텔과 카지노를 건설한다며 벌써부터 주민들을 다그치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직접 지시인 ‘말씀침투’방식으로 주민들에게 일제히 전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북남수뇌상봉이 끝난 후 내린 것이어서 주민들이 더욱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최고령도자(김정은)가 남조선이나 미국에서 투자를 받아 원산국제관광지구 건설자금을 해결할 것이라는 출처불명의 소문까지 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달러와 위안화와 같은 외화만 사용하는 카지노나 호텔을 대규모로 지으라는 지시에 주민들은 경제발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은 어디 갔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