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연말을 앞두고 김정은 우상화와 충성심을 강요하는 주민학습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습에 참가한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 “이 달 들어 중앙의 지시에 따라 김정은의 사상과 영도를 신념과 양심으로 받아들일 데 대한 주민 대상 집중학습이 매주 토요일 주민사상교양시간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앙당에서 학습자료를 각급 당위원회에 배포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집중학습이 진행되고 있지만 학습회 참가자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매주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집중학습에서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보인다면 진짜 충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의무이기전에 신념과 양심, 의리로 표현되어야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충성이라고 역설하는 강연자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회에 강제로 참석한 주민들은 ‘지금 우리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떠올릴 만큼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밥을 먹여주느냐 땔감을 가져다 주느냐’면서 당국의 우상화 선전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김장도 못하고 식량도, 땔감도 부족해 올 겨울 나이(나기)가 걱정인데 수령에 대한 충실성(충성)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강연자의 말이 귀에 들어오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매주 토요일 마다 한 시간씩 주민들이 해당지역 당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집중학습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유 없이 학습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정치적인 죄를 뒤집어 씌우기 때문에 주민들은 할 수 없이 참여하지만 매번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어 주민들은 우상화 선전이라면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학습회 참가자들은 김정은이 그처럼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로 적대세력의 도전을 짓부시고 자력 부강한 나라를 열어 놓았다면서 왜 우리에게 식량도 땔감도 공급해주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면서 “자력 부강한 나라가 되기 전인데도 김일성시기에는 그래도 밥이라도 굶지 않고 먹고 살았는데 김정일이나 김정은 체제에서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충성심 타령이냐며 학습내용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