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계절적으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과 들에 숨 쉬는 모든 생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연에서 먹을 것을 찾기가 수월해졌는데요. 제철 산나물 많이들 드실 겁니다. 오늘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산나물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요즘 채취해서 먹을 수 있는 제철 산나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제가 사는 부산은 남한에서도 제일 남쪽인데 서울과 강원도보다도 거의 10여일 철기가 빠릅니다. 강원도에서는 지금 쑥 나물이 제철이라고 하는데 부산에서는 이미 철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쯤이면 북한에서도 여러 가지 나물들이 돋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게 남는 것은 내가 남한에 와서 시장에 나가보니깐 남한 사람들은 봄에 돋는 풀은 거의 다 먹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돼지 사료로만 사용하는 능쟁이나 바바풀을 남한에서는 봄철 나물로 여기고 팔고 사는 것을 보고 우리는 왜 굶어죽으면서도 저런 풀은 먹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제일 많이 돋는 나물은 냉이, 달래, 쑥, 삽주, 두릅 등 수도 없이 많은 나물이 있는데 이런 나물은 모두 보약과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철에는 겨울보다 기온이 높아지므로 몸 안에서 기초대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게 됩니다. 겨울철에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였던 비타민을 봄나물로 보충하여야 노근하고 맥이 없는 환절기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봄철 들이나 산기슭에 나가면 제일 흔한 것이 쑥입니다. 봄철에 흔한 쑥 하나만 보아도 쑥에 들어있는 칼리움은 사람의 몸에 지나치게 들어있는 소금기를 내어보내는 작용을 하면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부색도 좋게 합니다. 또한 쑥은 고유한 쑥 향기로 입맛을 돋우며 병균을 몸 밖으로 내어보내는 작용도 합니다. 때문에 쑥으로 떡을 만들면 잘 쉬지 않고 굳지 않아서 오래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럴 듯 봄나물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제 각각 들어 있기 때문에 보이는 족족 캐어 구색별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이: 고사리도 많이 나는데 여성에게는 좋지만 남자에게는 고사리가 별로 좋지 않다 이런 말도 있는데요.
강: 네. 고사리에는 성욕을 감소시키는 물질이 있다 그랬는데 그게 아니고 타르 성분이 있어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하면서 적게들 것을 권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 가끔 야생에서 자라는 것을 먹고는 탈이 나거나 큰 사망사고가 나는데 알아야할 것은 뭔가요?
강: 네. 지금 산나물을 캘 때 주의할 것은 독 미나리입니다. 독 미나리는 미나리가 자라는 곳에서 함께 자라기 때문에 각별하게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미나리와 독 미나리의 다른 점은 식용 미나리는 속이 꽉차있는데 비해 독 미나리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식용 미나리는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독 미나리는 코를 자극하는 불쾌한 냄새가 납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병원서 근무할 때 해마다 봄이면 독 미나리를 미나리와 혼동해서 식용하고 중독되는 사고를 목격하게 되는데 독 미나리에 중독되면 경하면 구토설사하고 심하면 의식까지 잃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박새와 같은 독풀인데 박새풀이 처음 돋을 때는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워서 처음 나물 캐는 사람은 모르고 캐게 됩니다. 박새풀을 먹으면 소도 죽는 독풀입니다. 박새풀은 산골짝 비탈진 곳에 많이 자라는데 첫 싹은 백합나물처럼 생겼습니다. 주로 무리지어 자생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주의하고 또 모르고 채취했다면 산나물을 잘 아는 사람에게 반드시 물어보고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독풀을 먹었다고 하면 그 즉시 먹은 음식을 토하여야 하고 물을 많이 마시어 혈액농도를 회석시켜주어야 합니다.
이: 산나물을 먹을 때 살짝 데치거나 국으로 먹기도 하는데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네. 북한에서는 겨울철이면 국거리가 적어서 봄에 채취한 냉이로 국을 끓이는데 봄철 냉이국은 입맛을 돋구는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봄나물은 그자체가 연하고 향기롭습니다. 냉이국을 오래먹으면 눈이 밝아지며 오줌내기 약으로도 이용합니다. 냉이국을 끓일 때는 먼저 장국 물을 끓이다가 장국이 다 끓었을 때 뿌리 채로 캔 냉이를 잘 다듬어서 넣는데 냉이가 나른해지면 국을 더 끓이지 말고 그냥 먹으면 됩니다. 냉이국에 말린 조개나 북어, 새우를 넣고 장국을 끓이면 더 구수하고 영양가도 높아지게 됩니다.
다음은 달래를 김치 만들어 먹으면 입맛도 좋고 영양가도 좋아 봄철 영양식으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래를 캐서 잘 다듬은 다음 달래만큼 무도 넣고 거기다 젓갈을 적당하게 배합하여 김치를 만들어 하루만 익히면 그 다음부터 먹을 수 있습니다. 달래김치는 단백하고 달며 향긋한 맛이 입에서 군침이 돋게 하는 별미입니다. 달래에는 여러 가지 영양분이 들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항균효과가 실험을 통하여 검증되었으며 타박어혈로 뭉친 것을 풀어주는 작용, 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끌어내리는 작용, 가슴이 아픈 것을 진통시키는 작용, 설사와 이질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봄나물은 단종이라도 여러 가지 약성을 가지고 있어 사람의 건강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이: 독성이 있거나 맛이 쓰거나 한 것은 조리방법에 따라 맛이나 위험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 네. 독성이 있는 나물을 먹었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앞에서 간단하게 설명 드렸습니다. 조금 더 보충하고 싶은 것은 일단 독이 있는 나물을 먹었다고 본인이 생각하면 빨리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독극물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인차 그 독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일반사람들은 쓴 나물일수록 독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독성이 있는 약초는 오히려 맛이 슴슴 하거나 쓰지 않습니다. 우리말 속담에 쓴 약이 몸에 이롭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산나물을 맛을 보면 조금씩 쓰고 매운맛이 납니다. 삽주나물과 두릅나물은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쑥은 쓰면서도 고유한 쑥 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물마다 각가지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몹시 쓴 나물들은 살짝 데쳐서 물에 울궈서 식용으로 이용하면 나물에 있는 독성이 소실되거나 적어서 몸에 해를 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나물은 김치나 생채를 하면서 식초와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독성이 중화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재배하는 남새는 오래보관하거나 영양성분을 보존하기 위하여 데치거나 혹은 냉동하는데 산나물도 오래두고 먹기 위해서이지만 많은 경우 산나물에 있는 독성을 중화시킬 목적으로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가 말린 후 먹을 때 다시 물에 침전했다가 식용으로 이용합니다. 아무리 영양가가 높고 우리 몸에 좋다고 하여 그냥 가공 없이 먹을 수 있는 나물은 달래와 삽주나물, 두릅과 같은 몇 가지 안 되는 나물들입니다. 산나물을 이용할 때 반드시 그 성분과 이용방법을 알고 채취해서 이용해야 합니다.
이: 혹시나 산나물을 먹고 탈이 났을 때 사용하는 민간요법 소개해 주시죠.
강: 네. 산나물을 잘 못 먹고 탈이 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식초를 물에 타서 먹는 것입니다. 식초에는 몸의 세포를 강화하고 약해진 간의 기능을 높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독 물질은 모두 간에서 해독하는데 간 기능이 약하여 독을 잘 해독 못 할 때 식초는 간장을 도와 독 물질을 해독해줄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실 때 식초가 들어간 안주를 먹으면 간에 무리가 덜 가고 숙취를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원리에 기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봄철 알레르기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산나물과 우리건강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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