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나물도 되고 약도 되는 봄나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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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는가 하면 중국에선 지진으로 수명의 아사자가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천재지변이야 막을 수 없겠지만 우리의 건강은 건강할 때 꼭 지켜야겠습니다. 오늘은 '나물도 되고 약도 되는 봄나물' 3번째로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는 동 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이진서: 안녕하세요?

강유 : 네 안녕하세요?

이: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심때면 몸도 나른하고 춘곤증이 심해지네요.

강: 그렇지요. 잘 사는 사람에게는 춘곤증도 병으로 생각하겠지만 없는 사람은 춘곤증을 느낄 사이도 없다고 봅니다. 봄이 오고 산천이 푸르러 가면 아사자가 속출하던 1996년과 1997년이 가슴 아프게 떠오릅니다.

이: 선생님이 계셨던 홍원군의 실정은 어땠나요?

강: 홍원군에서는 생활이 넉넉하다고 하던 우리 집도 3년이나 식량배급을 못 타니 굶어 죽어가는 동생들에게 하루 한 끼씩 밖에 음식물을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내 자식이 여럿이 있는 나에게 나를 바라보는 진료소 성원과 그 가족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사자가 생겨서 고인의 집을 방문하여야 했고~ 아~정말 그때는 산을 뜯어 먹을 생각을 꼬물만치도 못했습니다. 그때 내가 내 구역이나 내 동생들에게 지금과 같은 산나물에 대한 상식을 주었더라면 그들은 필시 굶어 죽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오늘 소개해 주실 약도 되고 나물도 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네. 북한에서 4월 말이면 세투리(씀바귀), 차전초(뱁조개,질경이), 민들레, 구기자 순과 같은 나물이 전국 도처에서 채취할 수 있습니다. 차전초는 약도 되는 봄나물로써 농촌의 길가에 많이 자랍니다. 약으로 쓸 때는 전초를(뿌리까지) 쓰지만 식용으로 할 때는 지상 잎만 캐서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음식을 만들면 좋습니다. 차전초에는 오줌을 잘나가게 하는 이뇨작용과 방광 기능을 높여주는 약성이 있습니다.
4월 말이 되어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자강도, 량강도의 해발 1천 미터 되는 산골짜기에는 참나물이 많이 돋습니다. 참나물은 국을 끓여도 좋지만 김치를 만들어도 좋은 산나물입니다. 참나물 김치는 그때그때 만들어 먹어야지 하루 지나면 시어서 먹지 못합니다. 그 원인은 참나물이 그만큼 연해서 쉽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남한이나 북한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선호하고 즐겨먹는 산나물 중에는 두릅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한과 중국에서도 두릅을 집단적으로 재배하지만 북한에는 산에 가면 골짜기마다 거의 두릅이 없는 곳이 없지요. 청정지역에서 자란 자연산 두릅은 채취하여 그 자리에서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랍니다.

이: 두릅에는 어떤 약 성분이 있나요?

강: 두릅에는 비타민A, B, C와 여러 가지 사람의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고급 나물로 취급하여 남한에서도 그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과 남한에서 재배한 두릅은 우리가 북한에서 먹던 그런 맛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의 손을 거쳐서 재배한 것과 자연 그대로 자란 것의 차이는 그 나물이나 음식에서 맛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남한에서는 청정지역과 자연산을 그토록 고집하는 것 같습니다.
송구지는 싱아라고 부르는데 나물로 보다 약이라 할까 어쨌든 임신한 여성들이 제일 즐겨 찾고 즐겨 먹는 나물인데 개울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나물입니다, 4월 말에 돋는 연한 순은 그대로 먹을 수 있지만 5월 중순이 지나면 겉껍질이 생기여서 그 껍질을 벗기고 속심을 먹는데 한입만 먹어도 입안에 시큼한 물이 가득 찹니다. 송구지를 싱아라고 부르는 이유는 비타민C와 싱아 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며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도 꼭 필요한 나물입니다.
다음은 영양도 좋고 채취하기도 좋은 봄나물로는 돌나물을 꼽을 수 있습니다. 돌나물은 북한의 들판이나 밭 뚝, 양지 바른 돌각 담에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자라는데 잎과 줄기가 만만하고 부드러우며 통통하게 살이 쪄서 겉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나물입니다. 돌나물로는 김치를 만들어도 좋고 금방 채취한 것을 쌈 해먹어도 좋은 봄나물입니다. 돌나물에는 다른 나물에서도 보기 드문 단백질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생채 요리를 하면 제격인 나물입니다.
달래를 섞어서 참나물 김치를 만들거나 돌나물 김치를 만들면 남한에서라면 대단히 인기를 끌 수 있는 건강식품이라 하겠습니다.

이: 우리가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에 조금만 관심을 두면 이렇게 좋은 대체 식량이 되네요. 계속 소개해주시죠..

강: 다음은 산으로 나물 캐려가서 창출 순 같은 것은 뜯으면서 그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창출순은 맛이 담백하고 배 고품도 금방 멈출 수 있는 나물입니다. 나는 나물 채취를 가면 창출순이나 돌나물, 더덕은 그 자리에서 된장에 찍어 먹곤 했습니다. 이러면 하루 종일 나물을 뜯어도 배고프지 않습니다.
도라지는 약도 되고 나물도 됩니다. 우리나라 민요에 도라지에 대한 민요가 제일 많고 제일 오래전부터 불러왔고 남북이 모두 부르는 민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도라지가 우리 가까이에 있어 늘 이용해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라지는 도라지 사포닌 성분에 의해 기침 가래를 없애고 속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작용을 하는 한약재로 쓰이는 나물입니다. 도라지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 외에 단백질, 기름, 과당, 각종 식물스테롤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도라지는 위의 성분에 의하여 가래 삭임작용, 기침 멎이작용, 소염작용, 용혈작용을 하므로 기관지염, 편도선염, 목구멍 아픔, 기침과 화농성 염증에 한약처방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도라지는 나물로 쓰기 위해서는 채취한 후 깨끗이 씻고 다듬어서 잘게 찢어 맑은 물에 1일간 침전시켰다가 찬을 만들던지 생체를 만들어 드시면 좋습니다.
다음은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으며 약효도 뛰어난 돌버섯(석이버섯)이 있습니다. 돌버섯에는 다당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어 자양강장 하는 작용과, 지혈 하는 약으로 방광염에 염증을 삭이는데 특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어 항암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약이 되고 귀한 것은 그것을 채취하기도 힘든 법입니다. 돌 버섯은 해발 1천 미터 이상 되는 고산지대 절벽이나 바위에서 자라는 매우 귀중한 나물입니다.
옛 문헌을 보면 돌버섯 잡채를 현종 임금이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일화가 있으며 또 돌버섯 단자는 조선 궁궐 연회석에서 빠지지 않고 오르는 음식이며 왕비의 태교 음식 중의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신부가 돌버섯을 먹으면 장수 아기를 출산한다는 전통조선요리 중의 별미로 손꼽혔습니다. 돌버섯으로 요리한 것은 음식이 변하지 않는 특이함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돌버섯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돌(석이)버섯은 성질은 차고 평하며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시원하게 하고 기를 보하며 피나는 것은 멈추는 작용을 하며 사람을 장수하게 하며 얼굴빛이 윤택하게 하며 배고프지 않게 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봄나물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산나물을 이용하는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산나물도 약이 되기 때문에 한 가지를 많이 먹으면 탈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될수록 여러 가지의 나물로 음식을 조리하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시간에는 급성위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나물도 되고 약이 되는 봄나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