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오늘은 동의사 최근 전해진 국제기구의 대북 백신지원 소식과 관련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얼마 전 유니세프, 그러니까 유엔 국제연합아동기금은 작년 11월 말 열차를 통해 결핵 백신(3만2천860회분)과 홍역·풍진 백신(6만9천50회분), 파상풍 백신 (4만3천330회분), 주사 소아마비 백신(1만7천400회분), 혼합백신 (54만2천100회분)이 북한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와 임산부 약 11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요. 먼저 선생님께 이런 백신은 왜 중요한 것인지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유 동의사: 우리는 전염병에 왜 백신을 사용하며 백신을 접종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부터 알아야 합니다. 전염병에 사용하는 백신은 우리 몸에 인공적으로 그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주기 위하여 전염균의 생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전염균이 독소를최소한 약하게 하거나 균을 죽게 하여 만들어낸 주사약을 백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백신을 사람 몸에 접종하면 그 전염병처럼 경하게 아주 경미하게 앓으면서 면역이 생기게 됩니다. 사람의 기억세포는 이것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아주 오랜 후에도 이런 전염병이 발병해도 감염되지 않거나 앓아도 경하게 앓게 합니다.
거의 모든 전염병은 시기별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또 시기가 아니라도 어느 한 곳에서 발병하였다면 삽시간에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전염되어 일시에 앓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혹은 내가 사는 곳에 그런 전염병이 발병하지 않았다 하여도 인구의 유동으로 혹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을 타로 산지사방으로 전염병 균이 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전염병이 퍼지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앓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을 상대로 해당한 백신을 접종하며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유행되는 병독에 대한 면역력이 없으면 그 병에 전염되게 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과 허약한 사람 간의 면역 차이는 전염병에 감염되는 차이도 있고, 그 전염병을 앓으면서 경하게 앓는가 힘들게 앓는가 하는 차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이 있는가 약한가 혹은 없는가에 따라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도 하고 감염되지 않기도 합니다. 현재 코로나 사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이 면역의 차이를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염병 백신을 접종하는 문제는 모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 사람도 제외 없이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코로나 전염병도 접종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간의 발병률이 확연하게 차이 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해당 백신들의 필요성에 관해 선생님과 하나씩 짚어봤으면 합니다. 먼저 결핵 백신에 관해 여쭙겠습니다. 선생님, 결핵은 무엇이고 북한에서 결핵 문제가 유난히 심한 것은 왜 그런 건가요?
강유 동의사 :네. 북한에 폐결핵이 현실적으로 많다는 것은 세상에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내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만 해도 여러 전염병 요양소 중에서 결핵 요양소에 환자가 제일 많았습니다. 폐결핵은 결핵균에 의하여 공기로 전염되는 병입니다. 한 가정에 폐결핵 환자가 있으면 그 환자를반드시 격리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이 결핵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핵균이 아니더라도 영양이 안 좋아도 결핵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모든 것이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먹는 문제는 수십년동안 해결되지 않고 다수 국민은 기아 상태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해가는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먹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요인으로 거의 모든 전염병은 영양상태가 저조한데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결핵병을 일으키는 기본요인 중에는 단백질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내가 종합진료소에서 임상의사로 일하면서 수 많은 유아들에게 결핵 예방백신을 접종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핵백신을 접종해도 의연히 결핵은 해마다 상승세로 발병하고 있는 것이 현재 북한의 실정입니다.
기자 :국제기구 측은 이번에 홍역과 풍진에 쓰이는 백신을 북한에 전했다고도 하는데요. 홍역과 풍진은 어떤 병이라 할 수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홍역는 죽어서도 하는 병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앓을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생존하였을 때는 홍역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역에 대한 방역사업이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때문에 새 세대 의사들은 홍역에 대하여 잘 모를뿐만 아니라 치료 상식도 몰랐습니다. 홍역은 가을과 겨울 봄철에 발병하는데 홍역을 전구기와 발진기로 나누어 처음부터 몸에 열이나기 시작하다가 3일이 지나면 전신에 피부발진이 생깁니다.
홍역 전구기는 전염력이 가장 심한 시기로 3-5일간 지속되면서 고열과 기침, 콧물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기에는 2-3일부터 몸에 붉은 반점이 돋기 시작하는데 홍역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랫잇몸에도 충혈된 반점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홍역에서만 나타남으로 누구나 이런 위생 상식을 알면 홍역을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풍진은 소아와 성인에서 발생하며 발진, 발열, 림프절 붓기 및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질환입니다. 풍진은 발진이 돋는데 충혈 발진 색소가 연하고 증상이 홍역보다 경합니다. 홍역은 한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겨 다시는 앓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파상풍 백신도 지원했다고 하는데, 파상풍 백신도 모든 사람이 맞아야 하는 건가요?
강유 동의사: 파상풍은 주로 녹이 슨 철과 마른나무 및 흙에 의하여 피부가 상하였을 때 발생하는데 상처 부위에서 파상풍균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소에 의해 전신이 아프고 근육수축이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으로 잠복기를 3~21일로 추정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14일 이내에 발병합니다. 북한에서는 주로 군인들과 예비역에 해당하는 남자들에게 파상풍 백신을 접종합니다. 그것은 전쟁 준비물자로 취급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은 파상풍 백신을 접종하지 않습니다.
기자 :이어서 소아마비 백신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소아마비는 무엇이고 어떤 이유로 생기는 것인가요?
강유 동의사 :네. 소아마비는 뇌성 소아마비와 척수성 소아마비가 있는데 뇌성소아마비는 선천적인 것으로 출생하여 그냥 장애를나타내는 병이고 척수성 소아마비는 전염병을 비롯한 열성 질병을 앓으면서 척수에 병변이 생기면서 장애가 나타나는 병입니다. 소아마비는 한번 발병하면 일생을 장애로 살게 되고 현대적인 의학으로도 치료가 안 되는 질병입니다. 내가 임상의사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관찰한 데 의하면 유아에서 한쪽 발이나 손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침으로 치료하여 호전시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라면서 장애 흔적이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치료가 될 것 같으면서도 치료가 잘 안 되는 것이 소아마비 후유증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기자: 선생님 그럼 이번에 유니세프가 지원했다고 하는 혼합백신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말 그대로 복수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 말일까요?
강유 동의사 :네. 두 종류 이상의 예방접종 재료를혼합한 백신을 혼합백신이라고 합니다, 즉 면역원이 동일한 경우인데요.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 두 전염병에 혼합백신을 주사하여 면역 효과를보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전문의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통 사람들이 그에 대한 상식을 필요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염병 예방의학은 일반 의사들도 모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은 가볍게 알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유니세프가 백신을 북한에 제공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북한 주민들은 알 수도 없거니와 알아도 그 백신을 접종받을 수도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이런 국제기구의 대북 백신 지원을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예전에 북한에 계실 때 이런 국제기구가 제공한 북한에 백신이 실제 주민들에게 배분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도 궁금한데요.
강 유 동의사 :네. 고난의 행군때 국제기구에서 보내준 의약품을 나도 받아서 환자를치료하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도 북한 주민에게 의약품이 가지 않는다고 국제기구에서 감시단을 의약품과 같이 보내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의약품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은 보냈다 해도, 받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었습니다. 주로 북한 군인들과 평양주민들에게 공급하였지 지방에서는 국제기구에서 무엇을 보냈는지, 심지어 국제기구가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우리은 살았습니다. 주면 먹고 주지 않으면 굶어 죽어야 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태입니다.
기자: 강유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유 동의사: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MC: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국제기구의 대북 백신지원을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한덕인이었습니다.
진행 한덕인, 참여자 동의사 강유,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