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곡물이 부족할 때 흔히 여러명이 나눠 먹기 위해서 물을 많이 붓고 죽으로 끓여 먹습니다. 가난의 대명사처럼 들리기도 한데 사실 위가 안 좋거나 기력이 많이 쇠했을 때도 일반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되는 죽을 찾게 됩니다. 오늘은 죽에 대하여 동 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주로 환자가 죽을 먹는 이유는 소화 때문에 그렇습니까?
강: 네. 그렇지요. 수술을 하였거나 또는 병으로 앓고 있는 환자들은 입맛이 없거나 소화장애와 같은 위장장애 증상이 있으면서 소화흡수가 잘 안됩니다.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활동양이 적기 때문에 소화 장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 병적인 열이 있는 사람은 입맛이 떨어지면서 입 안이 쓰고 식욕도 없어집니다. 이렇게 몸에 병이 있을 때는 소화가 잘 안 되는 밥이나 떡 보다는 죽을 먹는 것이 병 치료에도 부합되고 병을 회복시키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 얼핏 보면 같은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미음하고 죽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강: 네. 미음과 죽은 영양상으로 차이가 나는 음식입니다. 죽은 여러 가지 여러 종류 있습니다. 죽일 경우에는 건강한 사람도 먹을 수 있게 만드는데 미음보다는 걸쭉합니다. 미음이라고 하면 주로 환자가 이용하는데 이런 미음은 대체적으로 좁쌀이나 입쌀로 미음을 만듭니다. 죽을 쑬 때는 입쌀이나 강냉이 쌀이40프로정도 들어간다면 미음은 10내지 20프로 정도 들어가고 오래 끓인 후 가제천으로 쌀알을 건져내고 환자에게 먹입니다. 이런 죽은 급성질병 환자에게 주는데 2-3일간 줍니다. 너무 여러 날 이런 미음을 환자에게 주면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미음을 주어야 합니다.
이: 일반 음식과 죽의 영양분 차이는 어떻습니까?
강: 네. 일반음식과 죽의 영양분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음식은 한 끼 식사에 필요한 칼로리 양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을 표준으로 한다면 죽일 경우에는 일반음식 양의 절반 혹은 절반이 조금 더되는 그런 식량으로 한 끼 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영양분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제가 중국에서 생활할 때를 돌아보면 중국인들은 강냉이 가루로 찜빵이나 건빵을 주식으로 먹는데 이런 가루음식에는 반드시 죽을 곁들어서 먹는 것이 식생활 습관이었습니다. 이렇게 강냉이 가루로 만든 찐빵에 좁쌀죽 혹은 알랑미 죽을 곁들어 먹으면 빵이 맛있고 적게 먹게 됩니다. 그리고 소화장애가 거의 없습니다. 중국인들도 강냉이 죽을 잘 먹는데 문화대혁명 전 식량사정이 어려울 때는 겨울한철은 하루 두 끼 식사를 합니다. 아침은 9시경에 식사하고 저녁은 오후4시경에 식사하면서 겨울에는 식량을 절약하였다가 여름 삼복더위 일조양이 많은 때는 하루 네 끼 식사를 합니다. 이렇게 칼로리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영양보충을 적극적으로 하였습니다.
이: 환자가 먹는 죽과 노인 또는 어린이가 먹는 죽 성분은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강: 네. 환자가 먹는 죽과 노인과 어린이가 먹는 죽은 달라야 합니다. 환자일 경우에는 병의 경중에 따라 죽을 만드는 식재료도 틀리겠지만 병원에서 영양사가 진단에 따라 만드는 죽은 거의 미음 형태이면서도 영양성분이 환자의 병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식단을 짜고 있습니다. 그래야 병 회복이 빠를 수 있습니다. 미음 단계에서 죽으로 식단이 바뀌고 또 죽에서 밥으로 식단이 바뀌는 것은 병의 회복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입니다.
노인과 어린이 경우는 소화흡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식단을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은 음식을 섭취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선 치아가 든든하지 못하거나 치아가 없어 죽이라도 충분하게 익히고 잘 물커지지 않으면 씹는데 영향이 있고 위장에서의 소화흡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밥보다는 조금 물커지게 익힌 죽이 영양 흡수하는데 더 좋습니다. 특히 강냉이 죽일 경우에는 통 강냉이보다는 강냉이 껍질을 벗기고 당콩을 혼합하여 죽을 끓이면 맛도 구수하고 소화흡수도 잘 됩니다.
어린이가 먹는 죽은 세심하고 꼼꼼하게 영양성분을 체크하면서 죽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이는 매일같이 성장하게 됩니다.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반드시 식단에 배합하여야 합니다. 지금 북한 어린이들 중에 영양실조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원인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양의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데서 생기는 것입니다. 어린이의 영양실조는 사회적인 환경조건이 1차적이고 그담은 모체에 있습니다. 임신할 때부터 영양환경이 장애를 받으면 태아에서부터 영양차질이 빚어지며 태어나서도 어머니가 영양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관계로 그 영향이 어린이에게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먹이는 죽은 입쌀 죽보다는 강냉이 죽이 좋습니다. 강냉이에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영양성분을 어떻게 제대로 소화 흡수 시키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잘 먹고 영양흡수를 잘하게 하려면 강냉이를 아주 푹 달이는데 여기에 콩이나 팥을 배합하면 더 좋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는 모유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강냉이와 콩을 배합하고 거기에 창출 고를 조금 넣어 죽을 만들어 먹였는데 어린이가 잘 먹고 소화장애도 없고 아주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영양관리를 하면 영양실조도 없고 성장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민간요법에 이용되는 죽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네. 병을 앓고 난후 밥맛이 떨어지면서 맥이 없고 식은땀이 날 때는 잣죽이 제격입니다. 잣50그램에 메주콩50그램을 미적지근한 물에4시간정도 불궜다가 절구에 넣고 짛던지 맷돌에 갈던지 곱게 갈아서 거기에 대추5알을 넣고 죽을 쑵니다. 이죽을 한 끼에 다 먹는데 이렇게 5-6일간 먹으면 기혈이 생기면서 병후 증세가 없어집니다.
만성신장염으로 오래 앓는 환자에게는 늙은 호박500그램. 강냉이 가루50그램, 팥20그램 대추4-5알을 두고 죽을 쑤는데 호박은 잘게 토막 내고 거기에 다른 식재료를 넣고 호박과 팥이 완전 물러질 때까지 끓였다가 하루 두 번 먹습니다. 이 호박죽은 소화도 잘되고 소변이 잘나가게 하고 몸이 부은 것을 낫게 하는데 매우 효험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발육기 어린이나 노인,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것은 밤죽입니다. 밤으로 죽을 만들려면 먼저 밤200그램을 껍질을 말끔하게 벗긴 후 잘게 썰고 거기에 입쌀50그램 소금을 적당량 넣은 후 서서히 가마에서 달이는데 끓기 시작하면 밥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약 한 시간동안 충분하게 달인 후 식혔다가 하루 세 번에 다 먹입니다.
다음은 호두죽인데 호두는 기혈을 돕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며 천식과 변비에도 효험이 있습니다. 호두는 비타민B가 많이 들어있어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겉껍질을 벗긴 호두100그램을 절구에 짛어서 강냉이쌀가루50그램, 대추5-6알을 넣고 죽을 쑵니다. 죽이 끓기 시작하면 나무주걱으로 저어서 가마밑굽에 붙지 말게 해야 합니다. 다 끓으면 식혀서 하루 두 번 먹습니다.
이: 죽을 만들 때 꼭 알아야할 것은 어떤 것이 있겠는지요?
강: 네. 죽을 만들 때는 죽이 가마밑굽에 붙게 하면 안 됩니다. 가마밑굽에 죽이 붙으면 죽에서 탄내가 나면서 죽을 맛있게 먹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죽은 반드시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어야 하는데 죽이 다 끓은 후에 소금을 넣으면 죽이 풀어지면서 죽 맛이 없어집니다. 때문에 죽이 끓을 때 소금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죽에 소금을 넣으면 단맛이 더 세집니다. 그리고 죽을 먹을 때는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말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갱년기에 필요한 위생상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환자와 노인들이 즐겨먹는 죽이란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