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체질'은 사람이 타고난 몸의 생리적 성질이자 몸의 기능과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는 등 복잡하여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문제인데요. 오늘은 '체질'을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체질이란 무엇이고,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강유 동의사: 네, 사람의 체질을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자연 현상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사람도 유전자에 의해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천차만별인 자연도 유사한 속성들이 합치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합니다. 합친다는 것은 같은 종끼리 자기들의 유전자를 가지고 어떤 환경이든지 유사하게 번식하고 생존하는 것을 말하고, 갈라진다는 것은 한 자연속에 살면서 서로 다른 먹이사슬로 생존방식을 취하고 생존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체질은 철학적으로 설명하여야 하고, 과학적이고 자연적이어야 하는 한의학에서 가장 복잡한 학술 문제 중 하나입니다.
체질은 한 사람의 생명에 담겨져 있는 모든 정보를 하나로 합친 방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체질은 사람의 건강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체질은 건강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른 유전적인 것, 그리고 한 사람만이 소유화고 있는 개성과 생김새, 습성 등 설명하자면 허다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대해 논쟁이 많고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체질을 구분한다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체질이란 나만의 건강 상태와 면역 상태 그리고 유전적인 것을 종합하여 보는 학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한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강유 동의사: 네,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네 가지, 또는 여섯 가지, 지어는 열두 가지로까지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상방의 창시자 리제마 선생은 체질을 네 가지로 나누고 거기에 해당한 한약재 처방을 제시하였습니다. 사상방에는 태양체질, 태음체질, 소양체질, 소음체질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되어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반음, 반양을 더 분류하여 육상체질로 분류하는데 임상에서 관찰해보면 육상체질론이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체질을 분류하려면 끝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반양, 반음에서도 또 다른 체질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상체질은 이제마 선생이 창시한 것이 현재에 와서는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상방 체질에서 어느 체질이 좋고 어느 체질이 나쁘다는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상방에서 제일 좋다는 태양체질은 인물이 훤하고 골격이 굵으며 성격이 시원하고 대범하여 뭇 사람속에서 삐여져 보인다고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그 자세로 있을 수 없으며 자연환경에 의하여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이나 사회에서나 한가지 체질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체질은 바꾸지 못하지만 변화 시킬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자신의 체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강유 동의사: 자기가 어떤 체질인가를 한의사가 알려주었다면 그냥 그 정도로만 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소음인이기 때문에 성격이 내성적이고 음식은 더운 것을 먹고 한약재는 인삼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은 그냥 건강 상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간부로 등용되거나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한의학을 과학적인 의학으로 생각하고 무조건 그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한의학은 경험 의학이고 조상 대대로 유전처럼 구전으로 전파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양의학처럼 과학적이 못 된다는 것을 알고 참고로 또는 보조 치료로 사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건강관리에 더 신경써야 할 체질 유형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사상방에서는 추운 계절에 소음인이 병들기 쉽기 때문에 소음인은 주로 주거지에서 떠나지 말고 따뜻하고 평온한 곳에서 생활해야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외인성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음인은 주로 여성이 많습니다.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에 따뜻한 것을 좋아하며 냉을 항상 달고 사는 것이 소음인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특별하게 계절에 따라 신경써야할 질병이 따로 없습니다. 소음인이어서 특별하게 감염되는 질병이 없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점에서 몸을 따뜻이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따뜻한 것을 강조한 것 뿐입니다.
기자: 체질의 유형에 따라 조심해야할 질병이 있나요?
강유 동의사: 체질 유형에 따라 조심해야할 질병같은 것은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체질을 과도하게 강조해서 건강을 유지하려고 하면 안 되고, 체질은 우리 몸을 분류하는 한의학적인 개념일 뿐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북한이나 중국은 한의학과 양의학을 배합하여 배우고 임상에 이용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나라에서는 의학이 돈벌이 수단으로 되면서 사상의학도 환자의 심리에 맞게 이론화하여 양의학처럼 과학적인 것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기자: 네, 그러니까 어떤 체질 유형을 특정 질병의 발생 빈도와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강유 동의사: 체질 유형에 따라 특정 질병이 발병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소양인에게만 발병하는 그런 질병은 없습니다. 어느 체질에서 어떤 병이 발병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임상경험에 의한 것이지 과학적으로 얻어낸 지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분류는 하였으나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므로 우리는 사상방에서 제시하는 체질론을 무조건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은 과학입니다. 한의학이 양의학처럼 과학적으로 받침되는 논리로 설정되려면 남한에서도 양의학과 한의학이 삼팔선처럼 갈라져 있어서는 과학적으로 변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기자: 그럼체질에 따른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에 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강유 동의사: 위에서 말씀드렸듯이체질에 따라 특정하는 질병도 없고 발병 원인으로 되는 것도 없습니다.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도 사상방 체질론에 의하여 틀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활환경에서 조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재와 바보가 정해진 체질에 의하여 나온다고 할 수 없듯이 식습관도 그 사람의 생활 여건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질에 따른 식습관도 생활양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흔히 체질을 개선한다, 또는 체질을 바꾼다라는 말을 하는데, 체질을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요?
강유 동의사: 민가에서는 체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체질은 나쁜것이기에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말은 과학적이지 못하고 일방적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체질에는 연약한 체질이 있을뿐 나쁜 체질은 없습니다. 그리고 나쁜 체질을 바꾼다고 하는데 체질을 바꾸는 그런 의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약한 체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보약을 사용하면 몸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올라 병을 이기는 힘이 강해집니다. 이제마 선생은 체질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소양인은 간이 크고 비장이 작으며 성질은 급하고 활달하여 주위에 친구가 많고 일을할 때는 본때나게 일하고 용감하다고 말합니다. 이게 체질에 대한 이제마선생의 설명입니다. 체질을 바꾼다는 것은 사람을 바꾼다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나쁘다고 다른 사람처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기자: 나이가 체질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체질이 바뀌기도 하나요?
강유 동의사: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질과 체형이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이것은 노화의 현상이지 체질이 바뀌는 현상이 아닙니다. 노화는 젊었을때의 성격이나 생활방식 모두를 바뀌게 합니다. 예를 들면 젊어서는 씩씩하고 활달했는데 나이를 먹으니깐 동작이 뜨고 행동이 빠르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에나 앞서던 것이 뒷전에 밀려나게 되고 성격도 온순해집니다. 이런 것들은 노화로 오는 현상이지 병으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도 근심하거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걷는 운동을 빼지 말고 계속 꾸준하게하여 건강하고 튼튼한 체질을 갖춰야 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체질’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한덕인이었습니다.
참여자 동의사 강유, 진행한덕인, 에디터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