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머리가 떡지는 이유

0:00 / 0:00

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추운 날씨에 머리숱이 없는 분들은 많이들 모자를 쓰게 됩니다. 또 어떤 분은 머리를 안감고는 외출할 때 보기 흉하니까 모자를 씁니다. 한번 모자를 쓴 사람은 실내에 들어가서도 벗지를 못합니다. 머리상태가 엉망이 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부지런히 잘 관리를 해도 머리가 떡지는이유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 머리를 감아도기름이생기고떡지는이유는 뭔가요?

한봉희 한의사 : 아침에 머리를 감았는데 오후가 되면 기름기가 생기고 떡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머리 감은지 며칠이나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지저분해 보이고 계속 신경이 쓰이게 되는데요.

원인은 두피에 기름이 많고 피지 분비량이 과도하기 때문입니다. 각질이나 노폐물이 두피에 쌓여 있다가 떨어지는 것을 우리는 비듬이라고 하죠. 정확하게 말하면 두피의 각질 세포가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 두피에 쌓여서 생긴 것인데요. 이것이 기름을 머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떡지게 만들고 냄새가 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두피의 과도한 피지 분비는 머리카락을 무겁게 만들고 특히 지성 두피의 경우 떡지는 것이 더 심하고 냄새 나기가 쉽습니다. 또한 사용하는 비누가 모발에 맞지 않거나 너무 자주 또는 드물게 머리비누(샴푸)를 쓰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적 요인도 작용하는데요. 습한 날씨나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 환경도 모발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도 환경적 요인의 하나로 지역에 따라 물의 성분이 다른데요. 머리를 감았을 때 특별히 떡지는 지역의 물이 있습니다. 이런 물을 우리는 센물이라고 하죠.

센물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탄산수소염, 염화물, 황산염의 형태로 들어있는데요. 경수라고도 합니다. 이런 물에 철도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물은 보기에도 녹슨물같이 누렇게 보이는 물이 있거든요. 센물의 칼슘이온과 마그네슘 이온은 비누의 고지방산과 반응해 물에 녹지 않는 비누찌꺼기를 만들기 때문에 머리가 오히려 더 떡이 지게 됩니다.

기자 : 머릴 감더라도 여러가지 요인을 살펴야 하겠네요.

한봉희 한의사 : 네, 그리고 머리가 떡지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는 습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뭐가 문제인가 하면 손에 있는 땀이나 이물질, 기름기 등이 머리카락에 그대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빠르게 머리에 기름이 기고 뭉쳐지는 겁니다.

또한 머리를 자주 빗지 않는 습관도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머리에 기름기와 함께 붙어있던 먼지들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더 많이 머리카락에 엉겨 붙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머리를 감아도 기름이 생기고 떡지는 이유를 신체적 요인, 비누나 여러 모발 상품에 의한 요인,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으로 인한 요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자 : 지성피부나 건성피부이런것이머리에도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 네 있습니다. 건성피부 보다는 지성피부가 머리를 빠르게 떡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을 지루성습진 또는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하는데요. 습진의 한 형태로 한의학적으로는 면유풍에 해당됩니다. 원인으로는 체액의 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부지방의 양적 또는 질적 변화와 내분비장애, 당대사장애, 식습관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자 : 머리를 감고바로말리지않으면문제가됩니까?

한봉희 한의사 : 머리를 감고 건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뭉쳐지게 됩니다. 머리를 말리지 않아 수분기가 그대로 모발에 남아있으면 수분을 없애기 위해 유분기가 더 생성되고, 그 이후 수분은 날아간 뒤 유분기만 남게 되어 머리카락이 엉켜 붙을 수 있습니다. 이때 평소보다 머리가 더 기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또 머리를 잘 말리지 않으면 공기중의 먼지가 수분기 있는 모발에 달라붙어 엉기게 됩니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고, 봄철이 되어 황사가 잦을 때에는 더 심하게 되겠죠. 이와 같은 이유로 머리를 감은 이후에는 바로 말려 주시는 것이 좋으며 수분기가 모두 없어질 수 있도록 충분히 말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기자 : 머리에 기름기가 많은 것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과 관계가있나요?

한봉희 한의사 :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피에 건선을 비롯한 피부염과 모낭염이 있다면 이에 의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두피 열, 흡연, 생활습관, 호르몬 변화, 갑상선 항진증과 저하증, 임신과 출산, 폐경, 영양소 부족 등도 머리카락이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모발 상태를 푸석푸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학제품 보다는 자연적인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원료는 소금물에 머리를 감고 식초로 두피를 마사지 해준 후 행궈내면 머리카락도 가벼워지고 두피에 쌓여있던 비듬도 제거될 수 있습니다.

기자 : 겨울철 머리관리에대해정리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 추운 겨울철에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분들이 많은데요. 너무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은 머리카락을 건조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손목에 닿는 물이 미지끈 하도록 해서 감으면 좋습니다.

또한 가려움이나 머리빠짐, 머리유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물비누(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피 상태와 모발 상태에 맞는 제품을 써서 머리카락을 보호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반드시 머리카락을 말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저녁에 머리를 말리지 않은 상태로 자게 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에서 냄새가 나게 되고 곰팡이균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리지 않은 채로 밖에 나가게 되면 두피 모공이 열려 있어 감기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말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탈모가 생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 운동이나 명상 같은 것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북한에서는 겨울에 수건을 쓰거나 털모자를 쓰고 다니기 때문에 머리에 땀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머리카락이 엉겨붙어 떡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머리를 빗어 관리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머리카락이 엉키고 떡지는 것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