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소화불량, 복부 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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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잘먹지 못해서 말른 사람은 배가 나온 사람을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왠지 부족함이 없이 당당해 보이고 겉모습이 당간부를 연상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당사자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까요?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를 팽만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올챙이 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복부 팽만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상이 있는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현대인의 식습관은 과거에 비해 많이 무거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식량이 풍요로워지면서 비만이 늘고 있습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그리고 지방을 먹을 기회가 많고 패스트푸드 등 영양 불균형적인 음식을 소비하는 문화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맞물려 과식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 습관이 소화기관에 독소를 남기게 되어 가스를 생성해 배에 불쾌함이 들게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창만이라고 부르는데요. 소화관의 윤동운동이 약해져 가스가 잘 나가지 않게 됩니다. 또한 장폐쇄로 가스의 통과가 잘 안되는 장불통증, 종물, 협착증, 장중첩증 등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심부전, 저혈압, 빈혈 등의 질환은 위장의 가스흡수 장애를 일으키게 되어 복부가 창만해지게 됩니다. 이외 위장관 안에 가스가 많이 생기는 발효성 및 부패성 소화불량, 저산성 위염, 소대장염, 변비 등도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배가 빵빵합니다. 물론 화장실을 다녀오면 좀 배가 꺼지지만 배변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상인건가요?

한봉희 한의사: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배가 빵빵하고 불편하다면 저녁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가 중요하고, 자는 동안 찬기운에 노출되었거나 이불을 덮지 않고 잤거나 하는 것도 관계가 됩니다.

저녁에 과식과 육식을 하고 음주 또는 찬음료를 배부르게 먹고 잤다면 당연히 아침에 속이 불편하고 가스가 차고 머리도 무겁게 됩니다. 여기에 이불을 덮지 않고 자거나 찬냉기가 있는 바닥에서 잤거나 찬 공기를 쐬면서 자게 되면 배에 가스가 차고 복통이나 두통이 있을 수 있고 입맛이 없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변을 잘보고 나면 배가 꺼지고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렇다고 바로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또다시 복부가 팽만하게 되고 전날 먹은 연소되지 않은 음식과 함께 복부는 더 불편한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많이 먹고 잤는데 다음날 변비까지 생겼다고 하면 정말 불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속이 더부룩하고 그득한 것 같고 가스도 찬 것 같으면 무조건 전날에 무엇을 먹었는지 체크해 보고 다음에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일반적 복부팽만의 원인은 뭡니까?

한봉희 한의사: 원인은 장의 문제로 인한 복부팽만과 신경성 복부팽만, 복막성 복부팽만 등으로 볼 수 있는데요. 주로 장과 신경성의 문제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보면 아침 식사는 보통 시간이 없어 먹지 못하거나, 커피 한잔에 빵, 우유, 과일 한두쪽 간혹 계란 한개 정도로 간단히 하게 되고 점심식사는 회사나 회사 근처 식당에서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아침에 먹지 못한 식사까지 보충해서 먹으려는 심리가 있어 많은 음식을 먹게 됩니다. 또 회식이나 술자리 등은 모두 저녁에 있고 고기도 밤에 시간이 많기 때문에 주로 먹게 됩니다.

우리 몸은 낮과 밤에 따라 신경계, 혈관계 변화가 있는데요. 낮에는 눈이 떠짐과 동시에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활동을 하게 되고 밤에는 어둠과 함께 서서히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면서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밤에는 우리 몸도 최소한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혈관, 신경계를 제외하고는 장도 모두 쉬게 됩니다.

그런데 저녁에 많은 음식을 먹고 연소되지 않은 채로 잠자리에 들게 되면 장에서 부폐가 생기고 장내 미생물의 음식물 분해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게 되어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빵빵하고 더부룩하게 됩니다.

증상은 보통 헛배가 부르거나 복통이 있고 호흡이 가쁘고 입맛이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촉진상 복부에서 북소리가 나는데 간혹 복수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위에 탁음이 들리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창만증에는 실창과 허창이 있는데요. 실창은 배가 몹시 불어나고 북을 두드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나면서 옆구리가 그득하고 입맛이 떨어지고 식후에 곧 트림을 하며 소변량이 적게 됩니다. 그리고 혓바닥이 하얗고 기름때가 낀 것 같이 됩니다. 그리고 맥은 가야금 줄을 튕기는 것 같은 현맥이 나타나게 됩니다.

허창인 경우에는 배가 아주 팽팽한데 해질무렵에 더 심하게 됩니다. 명치 밑이 답답하고 입맛이 없고, 추위를 잘타게 되며 손발이 싸늘해지고 아래다리가 붓고 소변량이 적게 됩니다. 혀의 상태를 보면 태가 엷고 하얗게 되며 맥을 짚어보면 맥이 깊이 가라앉아 있으면서 약한 침맥이 나타나게 됩니다.

기자: 소화가 잘안될 때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속이 더부룩하고 팽만감이 들고 가스가 찬 것 같은 경우 하루이틀 정도 금식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금식하게 되면 밤새 정체되어 있던 음식물이 내려가고 더 이상 음식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장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에 소금을 아주 작은 숟가락으로 하나 정도 타서 마셔 주시면 좋구요. 복부를 차게 하지 말고 따뜻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양쪽 검지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 사이의 합곡 혈과 양쪽 발등에서 첫째, 둘째 발가락의 발허리뼈 사이의 결합부가 되는 오목한 곳인 태충혈을 사관이라고 하는데요. 여기를 여러번 꾹꾹 눌러주거나 또는 침을 놓으면 소화가 잘되고 막힌 것이 뚫리게 됩니다.

고기를 먹고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 산사(북한에서는 찔광이라고 함)를 차 끓이듯이 끓여서 마시면 좋구요. 맥아(보리길금)를 달여서 마시거나 삽주 뿌리를 창출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달여 마셔도 좋습니다.

보리길금에 물을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것을 하루 두번에 나누어 공복에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헛배가 부른 것이 낫게 됩니다. 또한 무우를 깨끗이 씻어 잘게 썰거나 짓찧어 즙을 내여 흰쌀과 함께 죽을 쑤어 두번에 나누어 아침, 저녁 식전에 드시면 좋습니다.

소화장애로 복부가 팽팽하고 헛배 부를 때에는 파와 마늘을 2:1 비율로 짓찧어서 따뜻하게 덥힌 것을 배꼽에 대고 하루에 한번씩 찜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자: 잘 먹고 느끼는 포만감과 가스가 찬 듯한 팽만감의 대처는 어떻게 달라야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잘 먹어서 느끼는 포만감은 일단 많은 양의 음식물이 위장에 들어가서 음식이 연소되기 전에 받게 되는 느낌이고, 가스가 찬듯한 팽만감은 장으로 내려간 음식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 생기는 것인데요. 포만감으로 지나치게 배부름을 느끼게 되면 빨리 연소시키기 위해 걷기 또는 운동을 1시간정도 하고 들어오면 다소 편해질 수 있습니다.

가스가 찬듯한 팽만감은 독소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것을 그대로 두고 끼니마다 식사를 하거나 계속해서 음식을 먹는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금식을 하거나 소화에 도움이 되는 민간요법 또는 소화제 같은 것을 드셔서 복부 팽만과 더부룩함, 소화불량을 치료해야 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복부 팽만감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