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땅속에서 겨우내 잠을 자던 봄나물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가 길어진 만큼 활동양도 많아지고 이제 겨울에 쓰던 옷이나 물건들을 들여놔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봄철 건강관리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봄에 건강관리를 잘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강유 동의사 :네. 우선 봄철 위생 월간 주간에 집 주변을 깨끗이 하는 것과 함께 방안 청소도 잘하여 겨우 내내 묵었던 탁한 방안 공기를 환기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3-4월의 북한 날씨는 쌀쌀하고 살얼음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냉기가 많습니다. 방안 청소 한다고공기 갈이 한다고 방안에 냉기가 돌 정도로 차게 하면 되려 감기를 비롯한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방안 공기 갈이를 날이 따뜻한 정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자 :가끔씩 환기를 해주는 것은 특히 폐가 안 좋은 분에게는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공기 갈이를 자주하지 않으면 먼지에 의한 천식이나 호흡기 질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세계 도처에서 발병하는 전염병도 호흡기 질병 입니다. 호흡기 질병은 공기로 오염되는 질병이어서 전염력이 빠르고 병세가 급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말아야 하고 또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감기는 몸을 차게 해서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방안은 늘 따뜻해야 하고 통풍이 잘 되어야 합니다.
기자 :봄이면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는데 간단한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강유 동의사 :네. 원래는 겨울에 기침 환자가 많이 발병합니다. 찬 공기에 기도가 수축 되면서 기침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봄에 기침 환자가 많은 것은 주로 건조한 기온 때문에 발생합니다. 금년은 3개월동안 눈이 오지 않고 비도 오지 않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되면서 건조 경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에도 건조함을 주어서 기침이 나게 합니다. 이렇게 건조한 기온 때문에 생기는 기침은 마른 기침으로 가래가 거의 없고 있어도 횐 가래입니다.
지금처럼 날씨가 건조할 때 발생하는 기침은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라지를 말렸다가 더운물에 우려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가 건조하면 인체도 건조해지기 때문에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물을 마시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욕을 자주 하여야 합니다. 목욕은 몸의 습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이렇게 물을 자주 마시고 목욕을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감기와 기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자 :또 봄이 되면 하는 것이 오물을 처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북한은 남한처럼 오물이 많지 않습니다. 남한은 하루만 지나도 음식물 찌꺼기가 넘쳐 나고 배달 온 택배 종이상자가 넘쳐납니다. 남한은 거리와 마을 주위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미화원이 있어 늘 거리가 늘 깨끗하고 오물이 쌓여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계절에 따라 주민들이 동원되어 거리를 청소하고 길을 정리합니다. 북한에서 부르는 오물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이것은 농촌 지원 때 지정된 집단 농장에로 반출되기 때문에 오물에 의한 질병 걱정은 크게 없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그렇군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 오염은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강유 동의사 :네. 한국에서는 우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북한은 전기가 없으니 수도를 사용할 수 없어 부득불 우물을 이용합니다. 군 소재지 같은 데서는 가까운 강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강물을 이용하는 곳에서는 반드시 물을 정화 시켜 먹어야 합니다.
기자 :물 정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때 아마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강냉이로 술을 빚어 봤을 겁니다. 이렇게 만든 술을 민주라고 하는데 정제를 잘하지 못하여 술 빛이 뿌옇고 맑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술을 거르는 데는 숯을 사용하는데요. 제일 밑에 깨끗한 솜을 가제천에 싸서 그릇 밑에 펴고 그 다음 깨끗한 모래를 펴고 그 위에 숯을 펴고 이렇게 이중이나삼중을 한 후 제일 위에 가제천에 솜을 싸서 골고루 편 다음 거기에 금방 내린 뿌연 술을 정제시키면 술이 맑아집니다. 이런 방법으로 물을 정제하면 여러 가지 오물을 걸러내고 또 숯에 세균이 흡착되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자 :물 먹고 배탈이 날 수가 있는데요. 물갈이를 해서 배탈을 났을 때 사용하는 민간 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물갈이해서 생기는 배탈과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났을 때 배 아픔 증상은 유사하지만 설사하는 변의 색깔은 틀리게 나타납니다. 일발적으로 물갈이하면서 하는 설사는 그냥 묽은 변이나 설사이고 변에 균이 없습니다. 그리나 깨끗하지 못한 물을 마시고 설사할 때는 아랫배가 아프면서 변을 검사하면 균이 발견됩니다.
이런 세균성 설사는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변을 본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물 때문에 생기는 설사에는 현초가 제일 좋습니다. 현초는 독성도 없고 남녀노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지사제입니다. 만약 현초를 구하지 못하면 강냉이를 검게 볶아 가루 내서 한번에 50그램씩 하루 세 번 식후에 먹습니다.
강냉이 검게 볶아 가루 낸 것은 이질성 설사도 고치고 설사로 오는 배 아픔에 진통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물갈이로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물을 끓여 마시어야 합니다. 끓은 물을 물병에 넣어두고 마셔도 좋습니다.
기자 :기온 변화에 따른 옷차림도 중요하다고 하셨잖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우선 봄에는 바람도 많이 불지만 기온 차가 워낙 많이 나타나는 계절입니다. 사람들은 겨우내 무거운 솜옷을 빨리 벗고 싶은 마음에 청년들부터 솜옷을 벗어 던지고 간편한 옷 차림을 합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옷만 잘 못 입어도 감기에 감염 되고 호흡기 질병에 걸려 기침하게 됩니다.
이렇게 날씨 변동이 심할 때는 목도리만 들고 나가도 바람과 냉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목도리를 두르면 후두와 입 그리고 뒤에서는 목과 뒷머리를 가리게 되는데 냉한 감기는 주로 머리 뒤에서 풍지혈이 위치한 뒷목 부분이고 호흡기는 주로 후두에 찬바람을 맞으면 기침을 하거나 목이 아픕니다.
목도리 하나로 이렇게 간단하게 목감기부터 막을 수 있고 또 추위와 바람도 막을 수 있습니다. 목도리는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목에 치고 다녀도 일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봄철 건강을 위해 섭취하면 좋은 음식으로 마무리 하면 좋겠습니다.
강유 동의사 :북한의 4월초 양지쪽에는 봄나물이 돋기 시작합니다. 비록 작고 볼품없는 봄나물이지만 여러 가지 영양성분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제일 빨리 돋는 나물은 냉이와 쑥입니다. 이런 나물은 뿌리채 채취해서 잘 씻은 후 더운물에 살짝 데쳐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나물이 연하기 때문에 센불에 끓이거나 물에 오래 불쿠면 영양분이 소실됩니다. 남으로 내려오면서 진달래 꽃도 많이 피는데 전을 부칠 때 진달래 꽃을 너무 많이 넣으면 먹은 후 위장에 탈이 생길 수 있으니 적당하게 배합해서 전을 부쳐야 합니다.
봄 날씨는 변동이 많고 정오에는 덥기까지 합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하면서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때 흘린 땀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봄바람에 몸이 선뜻 해지면 땀구멍으로 한기가 스며들어 감기에 들거나 전염병에 걸리기 쉬우니 땀이 난다고 함부로 옷을 벗지 말고 바람을 맞지 말아야 합니다. 땀이 많이 나면 수건으로 몸을 닦고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날씨 변화가 심한 봄철에 위생사업도 잘 해야 하지만 건강관리도 중요한 것만큼 우선 감기에 들지 않도록 집에서는 방안 온도가 따뜻하게 하고 찬 냉기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며 밖에서는 바람과 냉기에 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야 합니다. 봄철 위생월간을 맞으면서 건강관리를 잘하여야 한 해 동안 건강도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철 건강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참여자 동의사 강유, 진행 이진서 에디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