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를 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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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단순히 오래 살아 백수를 누리는 것보다는 사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활동하면서 보내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소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일 텐데요. 몸에 좋다는 것 전부 챙겨먹고 적당히 운동도 하면서 힘차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은 봄철 건강관리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선생님은 남한에 정착을 하신지 10년이 넘었는데요, 사람들이 봄이면 자건거 타고 아침에 나와 산책도 하는 모습 많이 보실 텐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강: 네. 북한생활과 남한생활이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른 것이 날이 갈수록 느껴집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건강을 위하여 아침이나 저녁에 운동을 해본적이 없거든요. 아침에 출근하여 진료소 앞마당에서 조기체조를 약 5분간 진행하고 곧바로 업무에 착수합니다. 지방산업 공장도 아침 체조를 하면 그 외 다른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학교에서도 오전2교시를 마치고 체조 시간이 있는데 그래도 학생들은 체육시간이 있으니깐 괜찮지요.

인민반에 위생선전 나가서도 운동에 대한 위생선전을 한 적도 없고 또 운동한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냥 일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자고 그게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북한 지방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회소합니다. 나도 자전거를 그냥타고 다니지만 자전거를 타고 놀려 다닌 적도 없고 자전거를 운동하기 위하여 타고 다닌 적도 없었습니다. 자전거는 그냥 병원 출근용이고 왕진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필요한 식품을 싣고 다니는 운반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깐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대로 연령에 관계없이 도처에 있는 헬스장과 수영장 그리고 스케트를 탈수 있는 빙상장으로 가서 자기 취미대로 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의 운동열정과 사회적 분위기는 전사회적으로 확산되어 있습니다. 오래살고 건강하게 살겠으면 걸어라, 병 안 걸리겠으면 몸을 움직여라, 노인병에 안 걸리겠으면 적게 먹어라 등등 이런 구호를 내걸고 노래 교실로 가는 사람 헬스장에 가서 체지방을 빼려고 노력하는 사람 수영장에 가서 몸맵시를 내려는 사람으로 대한민국은 참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이: 화사한 봄인데요. 건강관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봄이면 몸이 나른하고 맥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몸에 질병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계절적인 변화에 의하여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아시고 운동해야 합니다. 북한처럼 운동이 대중화되지 않은 사회에서 새벽에 일어나 거리를 달려가는 것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단독주택에서는 마당에서 줄 뛰기를 하거나 철봉운동 같은 것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운동한다고 체육기자재가 갖춰진 곳에서 하여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자기 몸에 맞게 보건체조를 여러 번 하면서 뜀줄 운동을 여러번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몸을 놀리고 움직여야 혈액순환이 잘되어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되지 않으며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운동하면 맥이 없고 눈에 졸음이 오던 것도 사라지고 몸이 나른하던 것도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봄철이 되면 눈이 가렵고 콧물 나고 피부 가렵고 이런 증세가 심한데요. 대책이 없겠습니까?

강: 네.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 부는 황사 때문에 기관지 감염과 그로부터 생기는 여러 가지 알레기를 걱정하게 됩니다. 북한에서 4월 중순이면 중국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인 황사가 제일 세차게 불 때입니다. 이렇게 황사바람은 밭일을 하는 사람들과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기관지염을 비롯한 상기도 질병을 감염시킵니다. 주로 황사 속에 있는 먼지 알레기원에 의하여 기침하는데 심하면 폐렴에도 걸릴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는 야외서 일하는 사람은 물론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북한어디를 가 봐도 가정집이나 국가건물에 창문과 출입문의 공기차단이 제대로 되어 있는 곳이 없습니다. 황사바람이 불 때는 창문이나 출입문을 잘 막아서 외부에서 어지러운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방안에 습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그릇에 물을 떠서 놓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서해안 벌방지대와 함남북도 평원지대에는 바람이 더 많이 불기 때문에 일 년 건강을 좌우하는 봄철 건강관리를 잘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기온 변화가 심해 그런지 몸이 노근한 증세가 심한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 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여 몸의 혈액순환이 잘되게 해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머리가 무겁고 사지가 노근한 증세가 빨리 풀리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어야 합니다.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강냉이차가 유행이라는데 강냉이 차를 따뜻하게 해서 실외에서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제대로 보충해주면 그만큼 몸의 활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봄이면 몸이 나른하여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기를 싫어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일어나서 걷거나 활동하여야 봄 환절기에 몸에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이: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제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는데 봄철 섭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강: 네. 봄이면 산과 들에 여러 가지 몸에 유익한 나물들이 자랍니다. 북한은 남한보다 약15일 철기가 늦습니다. 지금은 산보다는 벌과 들에 나물이 많이 돋을 때입니다. 지금 돋는 나물은 연하기 때문에 끓여서 국으로 먹는 것보다는 살짝 데쳐서 반찬 만들어 먹는 것이 영양가도 그대로 보존하고 맛도 자연 맛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길가에 돋는 차전초와 도랑가에 돋는 미나리 그리고 들에 많이 돋는 민들레는 지금 제철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우내 묵은지만 먹던 입에 푸르고 싱싱한 나물은 보기에도 좋지만 영양도 많아서 몸에 좋은 여러 가지 비타민들을 공급해주는 공급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야생에서 자란 미나리나 민들레를 먹는 데 주의할 것은 없습니까?

강: 네. 야생미나리와 민들레는 절대로 데치거나 국으로 먹지 말고 싱싱한 채로 생채를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잘 씻어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내고 거기에 식초, 참기름, 설탕, 고춧가루를 넣어 생채를 하여 먹으면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봄철 건강관리 정리를 해주십시요

강: 우리 몸은 봄과 함께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면서 도약하려고 합니다. 우선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하여 운동을 정상화해야 하고 이와 함께 식생활을 구체적으로 짜고 계획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있는 것을 가지고 더 효과 있게 이용하는 것, 주어진 것을 가지고 더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 말로 자기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담보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생 강의 때마다 강조하는데 주식인 강냉이를 가공하고 발효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은 알곡으로도 풍족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생활에서 먹는 것만 풀리면 그 다음 것은 문제로도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먹는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하는 것은 비롯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남보다 더 노력하고 더 애를 쓰면 그만큼 배는 곯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보리 고개를 무난히 넘기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산나물과 우리건강이란 제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철건강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