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팔다리 힘없으면 ‘비장’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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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간혹 왼쪽 어깨쪽으로 통증이 느껴지면서 호흡도 힘들고 또 피로감이 계속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뭔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는데요. 우리 장기에 면역계통에 깊이 관여하면서 건강을 책임지는 장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비장과 봄철 건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우리가 비장 또는 지라라고 하는 장기의 역할은 뭐고 왜 중요한지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한봉희 한의사: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시켜 생명의 자양분을 만드는 몸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장은 몸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생명활동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고 맛을 감별하는 요리사 역할을 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오히려 췌장에 가깝습니다. 췌장은 십이지장의 중간에 있으면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각종 소화액을 분비하고 인슐린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장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한 통제 역할을 하는데요. 음식물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근육과 살(기육)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자: 비장이 약해지면 몸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한다는데 무슨 말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비장이 병들면 코피나 항문출혈이 생기고 몸에 멍이 잘 들게 됩니다. 또한 비장기능이 약해지면 팔다리가 무겁고 근육이 마르게 되는데요. 반대로 너무 강해지면 팔다리가 붓고 근육이 풀려서 잘 걷지 못하게 됩니다.

비장은 소장에서 분리된 맑은 기와 탁한 기를 흡수하여 폐로 보내 영기와 위기가 만들어 지도록 하는데요. 여기서 영기는 경락의 내부를 흐르며 신체 각 조직과 기관에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기능이고, 위기는 경락 바깥쪽을 달리며 신체를 방어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장은 위장과 함께 있지만 기능적 차이가 있는데요.

음식물을 많이 받아들이려는 위장과 달리 비장은 음식물이 자주 들어오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위장은 소화액을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비장은 건조한 생태를 좋아하는데요. 이러한 비장과 위장의 상반된 속성이 기 순환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비장은 기육과 단맛, 입에서 나오는 침, 깊은 생각을 주관합니다. 향기로운 냄새에 민감한 비장은 입술에 건강상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입술만 보아도 비장의 상태를 살필 수 있습니다. 입술에 염증이 생기면 비장을 치료하는 약을 쓰기도 하죠.

한의학에서 비장을 비주사말라고 하여 소화기를 담당하는 비위가 사지말단에 이르는 모든 것을 아우르고 주관한다는 뜻입니다. 비장은 가운데 있으면서 좌측은 간과 심장, 우측은 폐와 신장의 기운을 이끌어 팔다리의 끝까지 골고루 그 힘이 작용하도록 합니다.

팔다리의 저림이나 마비증상은 비위의 기능저하에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위를 다스려주면 팔, 다리의 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후에 팔, 다리를 움직여주고 충분한 산보를 하면 비위기능이 훨씬 활발해져서 소화가 촉진됩니다. 아이들이 급체 했을 때에 손 끝, 발 끝을 만져보면 반드시 찬 기운이 느껴지는데, 이것 또한 ‘비주사말’ 원리의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비장이 약한 사람이 건강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지요.

한봉희 한의사: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비장은 음식물이 자주 들어와서 습해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비장이 습해지면 몸이 무겁고 팔,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데요. 비장은 항상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가 됩니다.

비장은 음식물에 손상되기 쉬운데요. 특히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비장을 크게 손상시킵니다. 심하게 얻어맞아서 타박상을 입거나, 술과 음식을 많이 먹은 후 성교를 해도 비장이 상하게 됩니다. 또한 땀을 낸 후에 곧바로 바람을 쐬어도 마찬가지인데요. 비장을 상하면 얼굴이 누렇게 되면서 근육과 살이 아프고, 트림을 자주하고, 소화불량이 생겨서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답답해집니다.

만약 몸이 붓고 무거워지면서 의욕이 업어지고 항상 눕기를 좋아하면서 팔다리를 쓰지 못한다면 비장이 상했다는 증거가 되는데요. 비장에 생기는 병을 세가지로 나누어 보면 먼저, 비장이 약한 것은 비허로, 소화불량과 설사가 여기에 속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비장에 질병이 가득한 것을 비실이라고 하는데 배가 자주 고파서 과식하게 되어 잘 걷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무리하게 걸으면 다리에서 쥐가 나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또한 비장과 다른 장부가 서로 연관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두통, 만성설사, 배가 단단하면서 붓는 병인 고창이 있습니다.

기자: 음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비장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으로 우선 과식하거나 급히 음식을 먹고 체하면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해지는데요. 이때 콩, 밤, 미역을 먹으면 체한 것이 저절로 내려갑니다. 한방소화제로 많이 쓰이는 탱자열매는 비장의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비위가 허할 때 쓰면 좋지 않습니다.

기자: 비위가 특히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비장은 곡식으로는 기장쌀, 가축으로는 소, 과일에서는 대추, 채소로는 아욱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비장이 약해졌을 때 쓰면 치료가 됩니다.

또한 단맛이나는 꿀이나 흑설탕을 먹으면 비장의 기운이 보충되고 삽주 뿌리, 귤 껍질, 곶감, 엿, 좁쌀, 찹쌀, 붕어 등도 비장병에 좋습니다.

삽주 뿌리로 쓰는 약재에는 두가지가 있는데요. 창출, 백출이라고 합니다. 둘 다 삽주의 뿌리인데 가는 잎 삽주 또는 만주삽주의 뿌리를 창출이라고 하고 삽주 또는 중국백출의 뿌리를 백출이라고 합니다. 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기를 보하는 약인 백출을 쓰고, 비장병이 실한 사람에게는 방향화습약인 창출을 써서 습을 제거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잘 구분해서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봄철 비장 관리에 도움이 되는 말로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봄에 비장병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는데요. 특히 소음인들은 비위기능이 약해서 봄철에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되면서 더부룩하고, 사지가 나른하고 기운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이러한 비장병은 여름을 넘겨 장마철이 디면 덜해지고 가을이 되면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장을 보하여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가을이 가장 좋은 치료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장병은 또한 해질 무렵부터 괜찮았다가 아침이 되면 매우 심해지고 오후 3시가 지나면 안정되는 속성이 있는데요. 만약 나날이 살이 빠지면서 야위어 뼈와 근육이 드러나고 숨이차면서 열이 나고 어깨와 목이 당기는 증상이 있으면 병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비위기능이 약하거나 소음인에 속한다고 생각되면 큰 병이 되기전에 미리 예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비장과 봄철 건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