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입술에 물집이 또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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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입술에 간질간질 한 느낌이 올때는 영락없이 물집이 생깁니다. 한번 생기고 난 후에는 며칠씩 없어지질 않는데요.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술 주위나 코 등에 생긴다고 합니다. 오늘은 입술에 생기는 물집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피곤할 때마다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한봉희 한의사: 저도 피곤하거나 하면 입술에 많이 생기더라고요. 한방에선 입술이 부르트는 것을 순초라고 하고 혀가 마르는 것을 설조라고 하는데요. 입술이 마르는 것은 비장에 열이 있기 때문이고 혀가 마르는 것은 심장에 열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입과 입술은 비장에 속하는데 비장은 입을 주관합니다. 비장에 풍이 있으면 입술이 떨리고, 한이 있으면 들리거나 오그라들며, 열이 있으면 마르고 갈라지게 됩니다. 혈이 허하게 되면 색이 없어지고, 기가 울체되면 부르트고창이 나고 붓게 됩니다. 따라서 입술에 병이 있으면 비를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열이 있는 것은 입이 달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열이 있어도 입이 달게 되는데 모두 입술에 그 병이 나타납니다.

기자: 입술에 생기는 물집은 면역력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쉽게 설명을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네, 이것은 서양의학적으로 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입술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입술포진 또는 구순포진이라고 합니다.

보통 입술 한쪽에 물집이 생기는데요. 우리나라 인구의 20∼40%가 재발성 구순포진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잠복 상태로 있다가 자극을 받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입 주변에 수포를 동반한 물집이 생기면서 가렵고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나 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수를 하거나 음식을 먹으면 물집이 터져 딱지가 엉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 해야합니다.

구순포진이 전신에 번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물집이 전신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구순포진은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데, 드룸게는 염증 후 물집 부위의 입술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색상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기자: 잠은 충분히 잤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 원인은 아닐 듯 한데요. 이럴때는 스트레스가 원인일까요?

한봉희 한의사: 서양의학적으로 봤을 때 원인은 피부점막이나 손상된 피부에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발생합니다. 이것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부위에서 증식한 후 주변의 신경 세포 속으로 침투하여 잠복 상태로 존재하는데요. 보통 열, 스트레스, 햇빛의 과다한 노출과 생리 등으로 인해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자: 한번 생긴 자리에 반복적으로 생기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상처를 잘 관리하면 대개 1∼2주 이내 흉터없이 자연 치유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렇게 반복되는 증상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이 없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재발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하기 때문입니다.

입술에 주위에 생기는 물집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 기간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집이 생긱 후 24시간 내에 바이러스 증식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약을 먹으면 염증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기자: 입술이 마르고 각질이 일어나 이를 뜯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조언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입술이 자주 마르는 것은 비장에 열이 있기 때문인데요. 각질을 뜯어도 다음날 또 생기기 때문에 자꾸 뜯다보면 입술이 아프고 피도 나면서 딱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입술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입술에 바르는 제품이 없다면 바세린을 발라주어도 입술이 마르지 않아 각질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피부 연고를 쓰면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함부로 약을 바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겼을 때는 바이러스가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에게 전파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기자: 민간요법으로 재발을 막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봉희 한의사: 이미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어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또는 근심걱정이 크거나 일을 많이 하여 신체 저하가 되면 재발 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잘 먹어도 잠을 자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반드시 따라오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서양의학적 기준으로 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라고 해도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만하고 충실하다면 재발이 되지 않겠죠. 입술이 붓거나 헐었을 때 사위탕, 작약탕을 쓰는데요. 사위탕은 위에 실열이 있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며 번갈과 변비가 있을 때 씁니다. 대황, 갈근, 길경, 지각, 전호, 행인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고 물에 달여 마시면 좋습니다.

또한 비열로 인해 입술이 헐거나 많이 먹어도 자주 배가 고프기도 할 때에는 작약탕을 쓰는데요. 적작약, 치자, 황련, 석고, 연교, 박하를 각 1돈에 감초 5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면 낫게 됩니다.

기자: 입술 포진에 대해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일단 입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가렵다고 딱지를 뜯는 것보다는 자연적으로 시간이 지나 떨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손이나 손톱에서 세균이 전염돼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니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양치질해서 입안을 항상 깨끗이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빠른 회복을 위해 도움이 되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입술 주변에 생기는 물집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